목재가 쌓인 공장을 지나 2층 사무실로 올라가면 벽면 전체를 덮는 육중하고 고급스러운 나무문이 손님을 맞는다. 76년간 목재창호 하나만 고집해온 성남기업 본사의 현관문이다. 긴 역사, 대(代)를 이은 가업의 전통이 느껴진다.
성남기업의 모태는 1935년 서울 이태원에서 창업주 김태옥 전 회장이 차린 ‘성남목공소’다. 당시 신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식 목공기술을 일본에서 배워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재건사업이 한창이던 서울 곳곳에 목재창호를 공급했다. 특히 미군 수주 물량이 많았다. 용산 미군 주둔지의 시공 물량을 모두 성남목공소에서 발주했을 정도다. 김태옥 전 회장의 기술력은 그만큼 서울에서 최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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