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함주 출신인 샘표 창업주 박규회 회장은 1940년대 서울 명동 대연각 호텔 맞은 편에서 학생복 도매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해방 후 미 군정청에 귀속된 간장·된장·식초를 만드는 공장을 인수하기로 마음먹었다. “간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시만 해도 간장은 집에서 담가먹었다. 주거가 불안정한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간장을 직접 담글 수 없었다. 박규회 회장이 간장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이유다. 이렇게 인수한 간장공장이 샘표식품의 시작이다.
1946년 문을 연 샘표식품은 현재 박규회 회장의 손자 박진선(61)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958억원, 직원수는 500명이다. 샘표 간장은 국내 간장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박규회 회장은 간장맛을 제1요소로 삼았다. 1958년 업계 최초로 장류 전문 연구실을 만들었다. 박진선 대표는 “내 가족이 먹지 않는 것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겠다는 게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는 샘표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