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다 퇴직한 이기삼(59)씨는 요즘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이 썩는 심정이다. 남들은 서울 노른자위 땅인 잠실에 158㎡(약 48평) 짜리 집을 가졌다며 부러워하지만 사실 집 한 채 빼면 그에게 남는 재산은 거의 없다. 자녀 교육을 위해 모은 적금과 예금 등 금융자산을 탈탈 털고 여기에 몇 억원 대출까지 더해 잠실로 왔기 때문이다.
그의 자녀는 대학 졸업 후 지방에 있는 직장에 취직해 독립했고 부부만 덜렁 큰 집에 남았다. “앞으로 살 날이 30년인데….” 이씨는 자식 결혼과 노후 생활비 등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더 작은 집, 더 싼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제2롯데월드와 재건축 호재 등 잠실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망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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