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기술의 신세계, 호황의 시작이 그곳에 

2014년 수놓을 유망 신기술 

웨어러블PC·무선 충전·3D프린터 등 10대 기술 ... 태동기 시장 선점 적극 나서야



미국의 천재 물리학자 프리먼 타이슨은 “기술은 삶 다음으로 신이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했다. 방직·증기기관·전기·인터넷 기술이 인류에 미친 영향을 돌아보면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금 세계는 타는 목마름으로 신기술을 갈구한다. 오랜 불황을 끝낼 열쇠는 오직 신기술이라 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가 주목하는 10대 기술을 꼽았다. 성장동력을 찾는 한국경제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증시의 수혜 종목과 인류사에 남을 ‘역사적 기술’도 정리했다.

“올해는 극적인 기술 변화가 있을 것이다.” 1월 7일부터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가전 전시회 ‘2014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식에서 게리 샤피르 미국가전협회(CEA) 회장이 한 말이다. ‘극적인 기술 변화’는 곧 신기술의 출현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 원인이 된 복잡한 금융파생상품 따위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신상품을 만들어 신시장을 여는,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창조적 파괴를 이끄는 그런 기술이다.

세계경제와 자본주의는 창조적 파괴 시스템 덕에 발전했다. 창조적 파괴의 핵심은 기술이다. 새 기술이 낡은 것을 대체할 때 세계는 융성했다. 올해 세계 경제를 불황에서 건져낼 신기술은 무엇인가. 기업가 정신을 자극해 투자를 이끌 매력적인 시장은 어디일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ES에서 주목 받은 기술을 비롯해 가트너·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한국전자통신연구원(E T R I)·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KT경제경영연구소 등 국내외 정보기술 전문기관, 씨넷·지디넷·CNBC 등 외신, 국내외 경제연구소·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해 올해 주목할 10대 유망 신기술을 꼽았다.

지난해 말 제4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발표된 제6차 산업기술혁신계획(2014~2018년)도 참조했다. 특히 한국이 시장을 선도하거나, 향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분야, 일반 소비자와 밀접한 영향이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올해 주목할 10대 신기술은 다음과 같다. ①3차원(D)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올해 첫 양산에 들어간다. 반도체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로 평가된다. ②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 발 앞서 기술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③무인·자율주행 자동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인다.

④웨어러블 컴퓨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며 더욱 다양한 제품이 쏟아질 전망이다. ⑤3차원(D) 프린터. ‘제3의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각광 받는다. 올해 핵심 특허가 만료되면서 저렴한 보급형 3D프린터가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⑥홈 서비스 로봇 및 드론(무인항공기). 주부들이 반길 만한 가사 도우미 로봇 기술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무인 택배에 활용되는 드론이 첫 배달을 시작할 수도 있다.

⑦무선충전. 선이 없어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본격 등장한다. ⑧탄소·티타늄 소재.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활용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⑨차세대 모바일 보안.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악성코드와 피싱이 급증하면서 관련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⑩원격 헬스케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법 제화 문제로 올해 내내 시끄러울 전망이다.

10대 기술 중 2개만 경쟁력 갖춰

10대 기술 중 한국이 확실히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은 3D낸드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정도다. 나머지는 선진국을 추격해야 할 처지다. 탄소·티타늄 소재와 원격 헬스케어 분야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만하다. 무인자동차·웨어러블 컴퓨터 분야는 하드웨어 경쟁력은 갖췄는데, 소프트웨어가 취약하다.

3D프린터와 홈 서비스 로봇·모바일 보안 분야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관련 시장 대부분이 태동기이거나 성숙기 이전 시장이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 1970년대 중화학, 1980년대 반도체, 2000년대 IT처럼 과감한 투자와 정부 지원이 있다면 한국이 선점할 수 있다.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이다.

1221호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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