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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암이 될 가능성 작아 

호르몬 불균형으로 40대 이후 잦아 … 70세 이상 환자는 약물치료 권유 


양승철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교수.

전립선 질환 권위자 양승철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교수

최경환(가명·57)씨는 요즘 소변 보는 게 시원치 않아 고통스럽다. 오줌이 잔뜩 마려워 화장실에 갔는데도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다. 공중 화장실에서는 뒷사람 눈치를 보며 한참 기다려야 할때도 있다. 얼마 전에는 다 누었다 싶어 바지를 올렸는데 가랑이 사이로 잔뇨가 흘러내려 곤란해 하기도했다. 처음에는 ‘정력’의 문제인가 싶어 몸에 좋다는 약을 먹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며칠 전 병원에 가서야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 40대 이후부터 발생하는 질환이다.

50대 남성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이 고민을 안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빠른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립선비대증을 호소하는 남성 환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8월 30일 강남차병원의 양승철 비뇨기과 교수를 만났다.

양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별다른 통증이 없는데다가 많은 이들이 성적 능력으로 오해하는 등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신장이나 방광으로 병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한다. 남성호르몬에 비해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는 증상이다. 부푼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는것이다. 양 교수는 “전립성비대증이 전립선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크고 오래 방치하면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아 방광이나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질환은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전립선이 커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로 커진 전립선을 제거 한다. 수술 방법에는 개복수술과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전립선을 절제해내는 방법, 로봇을 이용한 방법 등이 있다.

양 교수는 그러나 “과잉 치료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술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70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전립성비대증의 경우 악성이 아니라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여생을 큰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다”며 “수술 여부에 따른 이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병원, 비뇨기과 명의 양승철 교수 영입

강남차병원은 올해 8월 연세대 의과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양 교수를 영입했다. 양 교수는 ‘최소침습술’로 불리는 ‘영상보조 최소절개술’의 대가로 유명하다. 일반 개복수술과는 달리 최대9cm의 작은 절개만 하는 수술 방식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내시경·로봇 수술보다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양교수는 1991년 최소침습술 기구를 직접 개발해 1997년부터 이수술을 시행해왔다. 다만 시술자에게 많은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수술이 가능한 전문의는 많지 않다. 양 교수는 “최소침습술 전수 등 후학 양성에도 힘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1253호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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