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알렉스 퍼거슨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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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감독으로는 최고였지만축구 구단 감독으로서 퍼거슨의 자질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의 방식 그리고 그것이 비즈니스 환경에 얼마나 응용 가능한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그는 현대 비즈니스 관리자의 모델로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현대 비즈니스 관리자는 팀워크와 조화를 중시하며 옛날식의 규율은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여긴다. 퍼거슨은 노조 대표 출신으로 주점 주인이었으며 독재적이고 성질 고약하기로 유명한 72세 노인이다. 하버드대 학생들이 그에게서 비즈니스에 관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퍼거슨의 최근 자서전에서 그 답을 찾으려는 사람은 누구나 진부한 이론과 전통적인 통찰에 실망하게 된다. ‘약점을 보이지 말라’ ‘선수가 감독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맨유를 떠나야 했다’ ‘좋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자질은 본능이다’‘해외에서 활동하는 스코틀랜드인은 유머가 결여돼 있지 않다’….그러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애니타 엘버스 교수는 퍼거슨,그의 참모들, 데이비드 길 전 맨유 대표(퍼거슨과 같은 시기에 팀을 떠났다) 그리고 퍼거슨과 함께 활동했던 선수 중 일부와 폭넓은 인터뷰를 했다. 그 뒤 더 깊은 철학을 발견했다고 주장한다.그 결과를 지난해 10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했다. 퍼거슨의 리더십 철학을 8개 항목으로 집약했다. ”비즈니스와 생활에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원칙들”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중 얼마나 기업 부문에 응용 가능할까? 퍼거슨의 공식에서 비즈니스 지도자가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까? 기업들이 단기프로젝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는 팀을 구축해야 할 때 스포츠 노하우가 유용하다고 저지 비즈니스스쿨의 론드 교수는 주장한다.그들은 팀 동료의 사기를 높여주고 모두가 같은 목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성공적인 지도자는 골목대장이 아니다. 언성을 높이고 팀을 장악하고 압박하려고만 해서는 좋을 게 없다. 퍼거슨은 경기 중간 휴식시간에 선수들을 불러 그들의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욕설을 퍼붓는 하프타임 ‘헤어드라이어’로 유명했다. 그것은 필시 아무런 효과도 없었을 성싶다.영국 축구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퍼거슨에게 과연 경영의 롤모델이 될 만한 자질이 있는지 의심할지도 모른다.그들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경기 막판에 심판을 윽박질러 자기팀이 이길 수 있도록 ‘퍼거슨 타임’을 추가로 넉넉히 얻어내기로 이름을 날렸던 사람 아닌가? 팀의 가장 유명한 선수인 데이비드 베컴을 향해 축구화를 걷어차 그의 눈썹을 찢어놓지 않았던가? 팀의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 자신의 최신 자서전에 쓴 내용을 보고는 반사적으로 그를 해고한 뒤 곧바로 후회하지 않았던가? 그는 아들의 사업문제에 관해 의혹을 제기한 TV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승강이 끝에 BBC를 보이콧했다.그럼으로써 클럽 팬들이 무려 7년 간이나 그의 의견을 듣지 못하도록 하지 않았던가? 자신의 적수들에 관해 ‘심리전(mind games)’으로 알려진 스포츠맨답지 못한 논평을 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았던가?팀의 구축과 단결을 강조하는 현대의 유행에 관해 론드 교수도 마찬가지로 회의적이다. “오히려 조화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성취의 결과”라고 말했다. 성공이 사기를 올려주지 높은 사기가 성공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주장이 강한 비즈니스맨들은 일류 선수들만큼이나 별도 훈련에 참여하기를 꺼린다고 그는 지적한다.하지만 하버드대가 좋아할 만한 부분은 노팅엄 포레스트와 맨시티의 감독을 지낸 프랭크 클라크의 평가다. “사람들은 젊은 감독들에 대한 귀감으로서 퍼거슨을 좋아한다”고 그가 말했다. “그는 항상 기꺼이 그들 편을 들고 충고할 자세가 돼 있었다.” 잉글랜드에서 활동하는 일부 비영국계 감독들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퍼거슨은 리그감독협회에서 항상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아마 글래스고 조선소에서 노조 대표로 일하던 시절을 떠올린 모양이다.어쩌면 퍼거슨의 최대 실수는 지난해 맨유에서의 26년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시점에 나온 듯하다. 퍼거슨은 구단의 이사로 남아 홈경기 때마다 특별관람석에 앉았다. 하지만 모예스가 새로 영입한 선수 중 일부는 다른 선수와 팬들 모두에게 냉대받았다.그는 팀 구성과 형태에 계속 새로운 시도를 했다.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팀이 슬럼프에 빠졌음이 확연히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팀이 잘 해나가고 있다고 계속 주장했다. 그가 능력의 한계에 부닥친 듯이 들렸고 결국 불과 10개월 만에 버거운짐을 내려놓게 됐다.
퍼거슨의 사람관리 8대 원칙1. 기본부터 시작하라단순히 팀이 아니라 클럽을 구축하라. 젊은 선수들을 키워라. 사람들이 발전을 추구하도록 독려하고 가족의식을 조성하라.2. 조직을 과감히 재건하라미리 계획하라. 지금 잘 나가더라도 노장 선수의 기량 쇠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들을 대체할 만한 신인을 발굴하라.3. 기준을 높게 세워 모두가 그에 따르도록 하라몇몇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선수(bad losers)”들을 끌어들여라. 높은 근로윤리와 승부욕을 부여하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에게 보상을 주라(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어떤 선수도 게으름을 피우도록 방치하지 말라(데이비드 베컴).4.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통제의 끈을 놓지 말라“어 떤 선수라도 나와 맞서려 한다면 본때를 보여준다.” 신속히 조치를 취해 기강을 유지하라.5. 매 순간에 맞게 메시지를 전달하라격려는 비판만큼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의사, 교사 또는 아버지가 돼야 한다.”6. 승리를 준비하라항상 긍정적으로 대응하라. 리스크를 감수하라.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연습하라. 승리를 기대하라.7. 관찰의 힘을 믿어라훈련은 밑의 코치들에게 맡겨라.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보라.8.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라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주시하며 변화를 관리하라. “나는 성공할 때마다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