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획한편 SFA라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가 KT렌탈 인수전의 복병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FA와 황창규 KT 회장의 관련성 때문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출신이며, SFA는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윈) 자동화사업부가 전신이다. 현재 SFA 2대주주도 삼성디스플레이다. 때문에 황 회장과 SFA 오너 간 교감이 있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하지만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뜬소문’이라고 단언한다. 원진 SFA 부회장이 회사를 장악한 이후 SFA의 체질이 크게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매물을 내놓은 KT 입장에서는 누가 인수하느냐보다 좀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해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SFA와 교감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가능성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무차입 경영 상태인 SFA의 현금보유고가 많다는 것도 KT렌탈 인수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기준 유동자산만 4500억 원이다. 이에 대해 허준 SFA 경영지원그룹장은 “재무적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과 M&A를 추진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KT렌탈 인수를 위한) 내부 검토는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오릭스프라이빗에 쿼티코리아(오릭스PE코리아)도 KT렌탈 인수 주요 후보다. 일본 오릭스그룹의 자동차 렌탈 계열사인 오릭스오토는 일본에서 자동차 리스 시장점유율 1위, 렌터카 시장점유율 2위 업체다. 오릭스오토가 보유한 차량은 108만대로 국내 1위인 KT렌탈의 10배가 넘는다. KT렌탈을 인수해 한·일 양국 렌터카 시장을 동시에 접수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오릭스캐피탈 코리아를 통해 한국에서 자동차 리스 사업도 진행 중이다.KT렌탈 임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KT렌탈 임직원들은 SFA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SFA 기업문화가 KT렌탈 문화와 이질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 산하 금호렌터카에서 오래 근무했던 KT렌탈 임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자율성과 개인 활동을 존중하는 금호아시아나 특유의 분위기가 현재 업계 1위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SFA의 성과 중심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과거 SFA가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했을 당시, 사내 종업원 주주 형태던 SFA는 노사협의회를 중심으로 사원 입장이 회사에 잘 반영됐다. 당시엔 삼성그룹의 성과보상체계를 그대로 도입해 연말이면 평직원이 1000만 원대 성과급을 받을 정도로 복지 수준이 좋았다. 하지만 원진 부회장이 실권을 잡은 이후 성과 중심으로 기업문화가 크게 바뀌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언급이다.KT렌탈 임직원들은 재무적투자자가 인수하는 상황도 꺼린다. 과거 2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와 마찰이 있었다는 후문. MBK파트너스는 2010년 KT렌탈지분 인수 직후부터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다 무산되자 2012년 7월에 보유지분을 KT그룹에 매각했다. 당시 재무적투자자(MBK파트너스) 특유의 실적 위주 경영으로 주요 주주간 어느 정도 마찰이 있었다는게 KT 관계자의 언급이다.현재 오릭스PE코리아 이외에도 IMM프라이빗에 쿼티(PE), 한앤컴퍼니, 유니타스캐피털, 아폴로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주요 재무적 투자자들이 자문사를 선정했거나 선정작업을 벌이며 KT렌탈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그렇다면 KT렌탈 임직원들은 누가 인수하길 희망할까. 바로 GS그룹이다. GS그룹 기업문화가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기업 문화와 가장 이질감이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S그룹은 KT렌탈 인수에 큰 관심이 없다. GS그룹 관계자 는 “GS는 늘 시장에 좋은 매물이 있으면 인수를 검토하지만 구체적으로 KT렌탈 인수를 추진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이 밖에도 한국타이어도 KT렌탈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사내에 만들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입찰 과정을 거쳐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