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경영방식과 성공비결을 다룬 책은 많다. 하지만 막상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밝혀주는 책은 드물다. 의 저자는 에릭 슈미트 구글 CEO다. ‘내부 사정을 이처럼 상세히 밝혀도 될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구글을 속속들이 이야기한다. 많은 기업이 구글의 성공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싶어한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지나치게 파격적이어서 선뜻 흉내내기 힘든 것이 많다. 하지만 ‘이처럼 혁신적인 방법으로 기업을 경영할 수도 있구나’하는 깨달음은 얻게 될 것이다. 이상적 기업 경영의 방법과 기준 그리고 원칙을 보여주는 책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추천사를 통해 책의 핵심 메시지를 간단하게 정리한다. ‘구글은 세상의 통념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기본원리와 물리적 현실 세계에 맞춰 생각할 자유를 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의 말처럼 구글은 생각의 자율성을 모든 일에 적용하고자 노력한다. 책은 구글의 문화·전략·재능·결정·소통· 혁신을 세부 장으로 다룬다. 각 주제에서 구글식 경영을 보여주는 풍부한 사례와 메시지를 담았다. 그중 인상적인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한다.
구글의 특징 중 하나는 사무실 크기가 지위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히포의 말을 듣지 마라’는 구호로 구글의 경영 방식을 표현한다. 하마를 뜻하는 ‘히포’는 자신의 영역에 적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누구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가차없이 죽인다. 구글이 주목하는 것은 회사 내에 있는 히포(최고 급여를 받는 사람)다. 의사결정권은 급여나 사무실의 크기와는 본질적으로 무관하다. 오로지 그 의견이 설득력이 있을 때만 가치가 있다.물론 구글에도 히포는 존재한다. 그런데 구글의 직원들은 히포의 목소리에 주눅이 들지 않는다. “데이터가 있다면 데이터에 따르자”며 반박한다. 결국 지위가 높은 사람도 객관적 근거(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한다. 회사 내에는 자연스럽게 ‘실력주의’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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