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나눔·복지의 산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나눔이음 - 나눔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 

62년 간 나눔문화 확산 노력 … 연말 맞아 나눔 유공자 154명 표창 


▎지난 12월 1일 열린 ‘2014년 전국 사회복지나눔대회’.
12월 9일 성남 푸드뱅크 홈페이지에는 크레파스와 축구양말 사진이 올라왔다. 동네 주민이 기증한 물품이다. 푸드뱅크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기부 받아 결식아동과 독거노인에게 지원해왔다. 경기도가 이마트와 함께 진행하는 사랑김치 담그기나 쌀나눔 같은 대형 행사도 있지만 작고 평범한 기부도 환영이다. 조혜정 성남 푸드뱅크 대표는 “지금도 어디엔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기부에 동참할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푸드뱅크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소속 기관이다. 식품의 생산·유통·판매·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는 남은 먹거리를 식품제조 업체나 개인 등 기탁자들로부터 제공받아 복지시설이나 개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주로 결식아동·독거노인·재가장애인·무료급식소·노숙자쉼터·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해왔다. 1998년 1월 등장했는데 지금은 전국에 모두 425개의 푸드뱅크와 마켓이 운영 중이다. 규모가 큰 곳은 직접 물품을 생산해서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곳의 강점은 풀뿌리 시스템이다. 지역 사회에 깊고 촘촘한 네트워크가 있어 필요한 이들에게 생필품을 신속하게 전달한다. 현장에서 인정 받았기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나눔이 일상에 녹아있는 기부문화로 정착되려면 쉬운 기부와 투명한 운영이 필수”라며 “현장에서 신뢰가 쌓여야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1952년 설립된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복지 증진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시·도 사회복지협의회장, 사회복지 관련 비영리법인 대표, 경제·언론·종교·법조·문화·보건의료계 관계자들이 모인 단체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이다 보니 나눔 활동의 범위도 넓은 편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좀 더 효율적인 봉사를 위해 사업군을 4개로 나눠 복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4대 사업단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성화를 장려하는 사회공헌정보센터, 멘토링을 통한 인적 자원 기부인 휴먼네트워크, 식품 나눔문화를 조성하는 푸드뱅크, 민간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 활성화를 위한 사회복지자원봉사관리센터가 있다.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세계 일류 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사회 서비스 선진화에 앞장서고 민간 복지 역량 강화와 체계적인 복지 전달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 마크 붙은 제품 구매하면 일정액 기부로 연결

사회공헌정보센터는 기업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이곳의 대표사업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제품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사회공헌을 위해 기부하는 ‘행복나눔N캠페인’이 있다. 기업은 ‘N(Nanum·나눔)마크’가 붙은 제품을 판매해 여기서 얻은 수익을 나눔에 사용한다. 기업의 판매활동과 소비자의 구매활동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기업에게는 전략적 사회공헌의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일상 속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0년 캠페인을 시작해 매년 꾸준히 사회공헌 규모를 늘렸다. 2011년에는 13개사가 참여해 6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2012년에는 22개사에서 20억원, 2013년에는 32개사에서 24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2014년에는 113개 기업이 참여했다. 투명한 자금관리와 효율적인 운영 덕에 매년 참여 기업이 늘고 있다.

인적자원을 통한 기부 휴먼네트워크 멘토링

휴먼네트워크는 멘토(봉사자)와 멘티(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멘토링 사업으로 사람을 통해 사람을 키우는 신나눔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9년 시작된 이후 2014년까지 7대분야(성장넷, 진로넷, 생명넷, 장애넷, 글로벌넷, 실버넷, 문화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750여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있다. 협약을 맺은 복지관·기업에서 멘토 1만9000여명이 2만500여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아동·학생·한부모 자녀·장애인 등에게 정서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문화, 학습, 진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멘토링 확산을 위해 휴먼네트워크는 정부지원금과 민간자원을 연계하여 멘토링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340여기관에 14억원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멘토링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자원봉사 운동도 협의회의 주요 사업이다. 좀 더 효율적인 자원봉사를 위해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관리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이웃을 위해 시간과 재능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모집해 교육을 실시한 다음 인증을 해준다. 자원봉사자의 전문성을 높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자원봉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 주기 위해서다. 2014년 12월 기준 관리센터 1만2000개소를 지정하고 인증관리요원 3만5000여명을 위촉했다. 등록 봉사자 수는 약 600만명에 달한다.

지난 12월 1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14년 전국 사회복지나눔대회’를 개최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더 나은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다. 이날 사회복지협의회는 대한민국 전역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 154명을 선정해 표창장을 전달했다. 나눔문화 확산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국민들의 복지체감도를 높이고자 나눔이음이라는 통합 BI도 만들었다. 차흥봉 회장은 “올해는 통합 나눔정책인 나눔이음의 추진 원년”이라며 “나눔의 의미와 실천의지를 고양해 대한민국을 더 따뜻한 사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266호 (2014.12.22)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