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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hic News | 올릴 땐 재빨리 내릴 땐… 

 

국제 유가가 본격적인 급락세로 들어선 지난해 8월 첫째주,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97~98달러였다. 이후 5개월 사이 가격은 반 토막이 났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 값은 같은 기간 10% 초반 내리는데 그쳤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한국석유공사·정유사·주유소 등은 늘 내놓는 모범 답안을 내놨다. 휘발유 가격 중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정도인데, 유가가 하락해도 세금은 거의 고정되기 때문에 하락 폭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고 판매하기까지 걸리는 1~2주 가량의 시차 때문에 소비자가 가격 하락을 더디게 체감한다는 것이다.

2013년 초와 중반, 그리고 지난해 중반 국제 유가가 급등했을 때 국내 정유사는 재빨리 정유 공급가를 올려 기름값 인상을 부추겼다. 주유소는 주유소대로, 더 빨리 더 많은 마진을 남기려 가격을 따라 올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가 내리면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최대한 빨리 많이 내리고, 반대면 천천히 찔끔 올리는 행태와 너무도 닮았다. 모두 독과점의 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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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9호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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