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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사장님’ 꿈 이룰 지름길은 - 정부·지자체·기업 노크하세요 

올해 첫 시행 앞둔 ‘창업인턴제’에 50억원 투입 … 창업선도대학도 28개교로 늘어 


창업이 청년 취업난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일단 정부는 청년 창업 지원책으로 청년층 취업 문제와 창조경제 실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청년 대상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청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심의 정부 부처와 각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 중기청은 주로 창업자금융자사업을 담당한다. 올해 책정된 창업지원사업비 1조5393억원 중 1조3000억원이 창업자금융자사업비에 쓰인다. 미래부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창업과 해외 진출을, 문체부는 콘텐트 분야 창업을 주로 지원한다. 17개 시·도지자체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지역 창업자들을 돕는다. 각 부처별 사업 특성을 파악하고, 지역 내 창업지원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창업 준비가 한결 쉬워진다.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기 어렵다면 중기청이 실시하는 창업인턴제를 이용해볼 만하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벤처·창업기업에서 인턴으로서 현장근무할 기회를 제공한다. 근무기간 동안 월 최대 80만원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인턴을 거친 후 창업으로 연결되면 평가를 거쳐 창업 자금 최대 1억원이 지원된다. 올해 창업인턴제에 책정된 예산은 50억원 규모다. 정부는 이 제도가 청년들에게 창업 멘토로부터 배울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창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21개인 창업선도대학은 올해 28개교로 늘어난다. 창업선도대학은 중기청이 2011년 한국형 실리콘밸리 육성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창업 교육부터 창업자 발굴, 사업화, 후속 지원에 이르는 창업의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 특히 지역 환경과 수요에 맞는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청년 창업자의 수도권 편중 현상을 막기 위해 지역 대학별로 특성화 모델을 구축해 운영한다. 전국 창업선도대학에 들어갈 예산은 지난해(508억원)보다 증가한 651억원 규모다. 창업 1년 미만의 모든 창업자가 4월 초부터 3주 간 창업넷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합격 후에는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외주용역비는 물론 지식재산권 출원비, 마케팅비 등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홈앤쇼핑을 비롯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3년까지 1853개 벤처기업을 배출했으며, 이곳에서 창출된 매출은 약 2300억원에 달한다. 창업선도대학은 올해 약 560여명의 창업 희망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2월에 모집을 시작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청년 사업가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39세 미만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워크넷에 신청서를 올리면 사업 아이템의 경쟁력과 기술 수준 등을 평가해 서류심사를 거친다. 이후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의 1.2배수를 뽑아 2주 간 교육을 실시한다. 창업 동기와 사업 추진 의지, 사업 가능성 등을 추가로 평가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매해 평균 경쟁률이 5대 1에 이르는데, 합격이 되면 전국 5개 지역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9개월 간 교육을 받는다. 총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거쳐 탄생한 기업은 지금까지 967개에 이르며, 이들 기업의 매출은 2591억원에 달한다.

기업과 은행권의 창업 지원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포스코 벤처 파트너스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팀을 단기 육성캠프로 지원한다. 더 나아가 이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펀드를 유치해 지원한다. 삼성 오픈이노베이션은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예비창업자에 투자하고, 모바일·인터넷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는 아산나눔재단을 통해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기업가정신 포럼,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등을 마련했다. SK는 SK플래닛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모바일 앱 관련 창업을 지원한다. 기업들의 창업지원 사업은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업이 창업 인큐베이터이자 엔젤투자자의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면서 탄탄한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이밖에 은행권에서도 은행연합회 20개 회원기관이 주축이 돼 청년창업재단을 설립, 신규 창업기업의 네트워킹과 보증·투자를 맡고 있다.

1272호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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