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승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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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억 제이유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류 전문가다. 지난 25년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했다. K-팝·방송·언론·연예아카데미 분야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4년 한 해 내내 한국과 필리핀을 오갔다. 필리핀에 연예 기획사를 세워 직접 연예인을 키우기 위해서다.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필리핀은 한류 열풍이 강한 나라다. 다양한 기업과 접촉하던 김 대표는 필리핀 최대 민영방송인 GMA와 손을 잡았다. 필리핀 연예인 지망생들이 회사를 찾았고 혹독한 훈련을 받은 연습생 가운데 한 명이 드디어 무대에 오른다. 그는 2월 4일 필리핀에서 직접 키운 연예인 줄리안을 데리고 MBC를 찾았다. 예능프로에 소개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한국 연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키우려면 해외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단계의 성장 전략인 한류 3.0을 이야기하는 배경이다.그가 말하는 한류는 세 단계다. 한류 1.0은 말 그대로 한류의 해외 진출을 말한다. 해외에서 K-팝이 인기를 끌고, 한국 연예인을 추종하는 팬 클럽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두 번째인 한류 2.0이 그 다음이다. 한국 아이돌 그룹에 외국인 멤버를 영입해 국내외에서 대중적인 호응을 얻는 모습을 말한다. 지난 수년간 한국 아이돌 그룹엔 중국·동남아 출신 멤버가 있었다. 김 대표는 한류 3.0이 다음 단계라고 설명한다. 한국 기획사가 현지에 진출해 직접 연예인을 키워 낸다는 것이다. “한국은 경쟁력 있는 연예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사업화하자는 것이지요.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우리 시스템을 활용해 현지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전략입니다.”김 대표는 “아직 경쟁력이 있을 때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은 한국 연예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한국 연예 기획사 핵심 인원을 스카우트하며 빠르게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시스템 보급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그들과 손잡고 사업을 키우자는 주장이다. 이번에 소개한 줄리안은 필리핀 현지 법인에서 키워낸 연예인이다. 그는 한국 코치로부터 노래와 춤, 연기를 배웠다. 과정이 혹독했지만 그는 만족해 했다. 줄리안은 “열정적인 코치님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대표의 다음 행선지는 인도다. 지난해 8월 30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2014 K-Pop 페스티벌’을 둘러싼 높은 관심이 촉매제가 됐다. 그룹 엔소닉 등이 출연했던 당시 행사에는 2000여명의 팬들이 참석해 열띤 호응을 보였다. 500여명은 표를 구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돌아갔다. 최근 주인도한국문화원과 ‘인도에서의 KPOP 및 한류 확산과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한류 3.0은 한국 연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모처럼 잡은 기회를 잘 살려서 세계에 한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