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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소셜커머스 시장 - 채용갑질 논란에 경쟁사와 소송까지 

위메프, 순방문자 수 급감에 쿠팡·티몬 반사이익 … 티몬은 또 매물로 나와 


“신년 맞이 굿이라도 해야 하나….”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의 한탄이다. 올해 들어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쿠팡 등 소설커머스 주요 업체에 잇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초부터 뜨거운 이슈를 몰고 와 온라인을 달군 업체는 위메프. 지난해 12월 위메프는 지역영업기획자(MD) 채용을 진행했다. 문제는 3차 실무테스트를 완료한 11명을 전원 불합격시키면서 발생했다. 채용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들은 실무테스트에서 음식점·미용실 등을 돌며 위메프 딜(deal)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당 평균 35만9780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1월 8일 “현장테스트 참가자 11명 전원을 ‘최종 합격’으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다시 확산했다. 해고자를 합격자로 정정한 이유 때문이다. 당시 위메프는 “완벽하게 준비된 인력을 찾는 방식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재력을 갖춘 인력을 찾아 저희가 직접 교육하는 방향으로 신입사원 선발제도를 변경하겠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정규직 직원도 실적이 부진하면 사직을 강요했다는 증언까지 나오자 고용노동부는 1월 12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위메프에 근로감독 검사를 실시했다. 위메프가 그동안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심각한 근로 위반 사항은 없었다. 다만 경미한 사항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2월 3일 시정지시서를 발송했다. 시정지시서에서 고용노동부는 위메프에 ‘3차 실무테스트 기간에 연장근로와 야간근로를 한 참가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향후 채용공고문에 3차 실무 테스트 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적시하고, 기간제 근로자와 근로계약을 체결할 경우 휴일·취업장소·업무를 명확히 명시하라’며 과태료 840만원을 부과했다.

경미한 위반으로 정리됐지만, 타격이 없는 건 아니다. 우선 지역영업기획자 채용 과정이 알려지면서 위메프를 탈퇴하는 회원들이 늘었다. 트래픽 분석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평소 주말 순방문자수가 40만명 안팎이던 위메프는 사건 발생 후 첫 주말인 1월 11일 순방문자가 22만1776명으로 급감했다. 주간 순방문자수를 봐도 마찬가지다. 1월 12일~18일 위메프의 순방문자는 237만명 수준. 지난 1월 5일~11일의 252만명보다 15만명 가량 줄었다. 채용 논란 이전 업계 수위를 지키던 위메프가 경쟁 업체인 쿠팡(280만명)·티몬(239만명)에 밀려난 계기다. 순방문자는 1주일에 한 번 이상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 수를 의미한다.

고용노동부, 위메프에 과태료 840만원 부과

추진 중이던 인수합병(M&A)도 꼬였다. 위메프는 매물로 나온 티몬 인수를 추진 중이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위메프는 “2015년 온라인 커머스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티몬 인수가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며 지분 매입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티몬은 “(대주주인 그루폰이) 위메프 인수 의향을 거절 했다”고 밝힌 데 이어, 1월 8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 5곳을 선정했다. 위메프는 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되지 않았다. 투자 은행 업계에 따르면 티몬 매각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은 LG유플러스·CJ오쇼핑·KKR 등 사모펀드(PEF)를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후보는 약 한 달 동안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2010년 5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도 격랑에 휘말렸다. 티몬은 지난 2011년 세계 2위 소셜쇼핑 업체 ‘리빙소셜’에 매각됐다. 하지만 불과 2년 6개월만인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이 다시 티몬을 2억6000만달러(약 2850억원)에 인수했다. 티몬의 지배구조 변화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최대주주인 그루폰이 티몬 지분 매각을 고려한다고 밝히면서 티몬은 또 매물로 나왔다. 그루폰은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티몬을 완벽한 시장 리더로 만들기 위해 투자유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각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로 주요 인수후보가 줄줄이 본입찰 참여 불참을 선언 중이다. 2월 10일 현재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이 티몬 인수 포기를 선언한 상황.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은 지분 50% 이상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인수후보들의 생각하는 적정가는 과거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한 금액(2850억원) 안팎이다.

헐값 매각설도 흘러나온다. 티몬이 설립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조원이란 티몬 지분 50%의 가치는 과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3년 기준 티몬은 매출액 1149억원, 영업손실 708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은 위메프와 억대 소송도 벌이고 있다. 쿠팡은 배우 전지현 씨를 모델로 ‘그녀는 잘 삽니다’라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위메프는 이 광고를 희화화해 유튜브에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지현이(배우 전지현 씨)도 범석이(쿠팡 현 대표이사)도 최저가는 위메프다’라는 문장과 ‘구빵(쿠팡) 비싸’, ‘무료배송 받아봤자 최저가가 더 싸단다’ 등의 표현이 포함 됐다. 이에 쿠팡은 회사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판단해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약 3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블랙록은 4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대규모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5월 미국 간판 투자 전문회사인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지 불과 6개월만이다. 쿠팡은 이로써 6개월 동안 4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했다. 쿠팡 측은 “확보한 자금 일부는 직접배송 확대와 모바일·IT기술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R&D 강화로 소셜커머스 분야를 넘어 모바일커머스·이커머스 분야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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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4호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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