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2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추가 수주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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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지난해 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방문 후 귀국길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던진 말이다. 이후 4개월이 지났고, 한화그룹은 총 21억2000만 달러(약 2조34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계약식은 지난 4월 5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렸다.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이사,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 등 한화그룹 관계자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 아라지 의장, 바하 알 아라지 부총리, 자와드 알 부라니 의회 경제부장(전 이라크 내무부 장관) 등 이라크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한화건설이 이번에 수주한 공사는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공사와 연계된 사회기반시설(SOC) 건설 공사다. 공사금액의 10%인 2억1200만 달러를 선수금으로 수령했고, 공사 진행에 따라 기성금을 받는다. 한화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만 누적 공사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해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선도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한화는 300여개 학교와 병원·경찰서·소방서·상하수도·도로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공사 목적은 인구 60만명이 거주할 계획인 비스마야 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다. 공사를 마무리하는 2019년이 되면 바스미아 신도시는 내전으로 황폐해진 이라크가 다시 일어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공사 수주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전 중인 이라크를 세 번이나 방문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7일 방문 때는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광어회 600인분을 선물로 공수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사미 알아라지 NIC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 국민들의 희망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임직원들이 혼신을 다해 공사에 임하고 있다”며 “비스마야 신도시를 세계적인 휴먼도시로 만들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도 감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은 “이라크 내전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공사수행 능력을 보여준 한화건설 임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한화에게 이라크는 제2중동 붐의 전초기지이자 기회의 땅이다. 한화건설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동반진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현장에는 연 인원 55만명에 이르는 근로자와 100여개에 이르는 국내 협력사들이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연 인원 3만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0여개 이상의 협력업체 들이 추가로 동반진출 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이번 공사는 한화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2, 제3의 비스마야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오른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100만호 주택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가 어려울 때 철수하지 않고 남아 이들과 신뢰를 쌓아왔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