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과잉으로 2~3년 후 부동산 시장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랜 주택시장 침체에 시달렸던 건설사들이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에 따라 앞다퉈 주택 공급에 나서면서 인허가·착공·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5만1345호로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착공과 분양(승인) 물량 역시 각각 20.3%, 42.8%나 늘었다. 1~4월 누적 물량으로 따지면, 인허가는 25.1%, 착공은 26.8%, 분양은 42.8% 증가했다. 수도권만 따로 보면 우려는 더 커진다. 1~4월 수도권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6%, 51.9% 증가했다. 또한 1~4월 수도권 분양 실적은 5만7018호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6%나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회사 최고경영자들은 2~3년 후 주택시장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국내 건설사 CEO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1.8%는 주택시장 회복세가 내년까지 지속한 이후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응답자의 34.3%는 올 연말 이후 회복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연말과 올 초 폭증한 인허가·착공·분양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2018~2019년까지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CEO는 드물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 재연과 하우스푸어 양산이 우려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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