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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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6세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철학과)가 얼마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행복론을 공개한 게 큰 화제가 됐다. 김 교수는 건강한 삶의 비결 중 첫째로 ‘일’을 꼽았다. ‘죽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노교수의 생기 넘치는 말에 많은 시청자가 공감했다. 정정한 백수(白壽, 99세)가 드물지 않은 100세 시대다. 반면 너무 일찍 백수(白手)가 되는 이들도 흔하다. 불황과 고용 불안의 장기화 탓에 일자리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이런 분위기에서 보험설계사는 최근 주목 받는 직종 중 하나다. 일단 성과만큼 보수를 받으면서 정년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고학력 남성 설계사의 유입이 늘면서 이미지도 ‘보험 아줌마’에서 ‘재무컨설턴트’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보험설계사는 교사·교수와 함께 ‘일·가정 양립 수준’이 가장 높은 직군으로 선정됐다. 실제로도 그럴까? 보험 업계에서 설계사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푸르덴셜생명 세일즈 매니저(설계사 교육과 관리를 담당하는 직군) 4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세일즈 매니저가 된 연유가 궁금하다.김은정(43세) : 원래 푸르덴셜 고객이었다. 대기업 섬유사업부에 15년간 일하다 나를 담당했던 라이프 플래너(보험설계사)의 권유로 세일즈 매니저 모집에 응했다. 이전 직장이 늘 바쁘고 출장도 많은 곳이라,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굉장히 힘들었다. 여러 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최우성(39세) : 세무사로 일했다. 2008년쯤 금융 컨설팅을 하다 보험 영역이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이 들어 뛰어들었다.
김준일(35세) : 첫 직장에 입사한 뒤 6개월 만에 방향을 틀었다. 그 후 라이프 플래너로 시작해 10년 동안 일하고 있으니 돌아보면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범년(37세) : IT 대기업 연구원이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성공하기엔 유리천장이 너무 높다는 걸 일찍 깨달았다. 퇴사한 연구원 선배가 프랜차이즈로 성공하는 걸 보고 ‘결국 내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영업 마인드를 배우는 게 중요하겠다 싶었고, 여러 외국계 보험회사를 돌아본 뒤 푸르덴셜에 정착했다.
다들 이력이 특이하다.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김은정 : 초기에는 너무 바빴지만, 자리를 잡고 나니 삶의 질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다. 수입이 훨씬 많아졌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언제든지 시간을 낼 수 있게 됐다.
최우성 : 개인적으로 금융 전문직의 경험을 살려 블루오션을 찾았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세무사 출신 라이프 플래너로 일하며 노하우를 쌓고 MDRT(백만달러원탁회의)를 거쳐 COT(MDRT의 3배 실적)까지 달성하고 나니 확신이 생겼다. 지금은 세일즈 매니저로서 금융권 출신 라이프 플래너와 팀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즐거움이 무엇보다 크다.
라이프 플래너나 세일즈 매니저는 엄밀히 말해 개인사업자다.김준일 : 어떤 회사에서 일하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마찬가지다. 일반 기업보다 큰 불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일하고, 내가 책임지면 되는 것이니 마음이 편하다. 노동 강도가 센 편이지만 그 정도 난관은 어느 직업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고객, 심지어 친누나에게도 이 직업을 추천했다. 모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김범년 : 라이프 플래너와 세일즈 매니저는 상대적으로 실패 부담은 적은 사업이다. 일단 자본이 필요 없고, 회사에서 교육을 책임지기 때문에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나도 그런 지원을 통해 라이프 플래너로 성공할 수 있었고, 세일즈 매니저가 된 후에는 그렇게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다른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세일즈 매니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김범년 : 세일즈 매니저는 프로듀서다. 여러 사람의 다양성과 다름을 이해하고, 배우면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그걸 잘 하면 어벤저스처럼 막강한 팀이 된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때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최우성 : 라이프 플래너가 1인 플레이어라면, 세일즈 매니저는 팀을 구성해 좀 더 큰 규모의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이끌어야 한다. 당연히 경험의 폭도 더 크다. 성과를 내면 사내에서 얼마든지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일반 직장이라면 사실 성과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지 않나?
김은정 : 유연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직업은 흔치 않다. 대화가 생활이 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사고를 하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라이프 플래너를 교육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김범년 : 아무래도 팀원들과 동고동락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가끔 실적이 저조해 마음 고생을 하는 팀원이 생기면 함께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해가고 있다.
최우성 : 항상 위기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자격증이 있는 세무사처럼 소위 ‘돌아갈 곳’이 있는 전문직 출신들에겐 그 위기를 잘 넘기는 인내심이 필수적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연차가 쌓일수록 전문성과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걸 이해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세일즈 매니저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김준일 :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했으면 한다. 개인적인 나의 목표는 푸르덴셜생명의 사장이 되는 것이다. 모든 매니저의 꿈일 테지만 실제로 여기는 그게 가능한 공간이다. 사내 정치에 목을 맬 필요도 없고, 오로지 성과로 나를 입증하면 된다.
김은정 : 보험업 경력이 없어도 괜찮다. 사내 교육만으로도 충분하고, 나도 그렇게 시작해 꽤 인정받는 위치까지 왔다. 특히 여성은 장점이 많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은 이 일의 필수요건 중 하나다.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분명한 장점이다. 평범한 아줌마 대신 커리어 우먼에 도전해보길 권한다.
김범년 : 공무원을 제외하고 정년을 제대로 보장해주는 회사가 별로 없다. 그 전에 은퇴 압박도 많이 받을 거다. 세일즈 매니저는 정년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은퇴 후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꼭 나중에 이 일을 하지 않더라도 라이프 플래너와 함께 자신만의 사업을 해본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워킹맘, 대기업 연구원, 세무사 등으로 일하다 라이프 플래너, 세일즈 매니저로 변신한 4인방은 이 일이 평생 직업으로 손색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푸르덴셜생명은 1993년부터 세일즈 매니저 모집 프로그램을 통해 보험업 무경력자를 세일즈 매니저로 선발해 육성해왔고, 나름의 성공 노하우를 축적했다. 4인방 중 김은정 세일즈 매니저는 보험업 경력 없이 세일즈 매니저에 도전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푸르덴셜생명은 현재 2년 이상의 직장 경력(4년제 대학 졸업)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세일즈 매니저 특별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9월 말까지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