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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명암] 청약자격 느슨하지만 사업 지연 위험도 

서울에서만 30곳 사업 진행 중 … 분양가 싸지만 추가 부담금 발생 가능성 

황정일 중앙일보조인스랜드 기자
지난 6월 말 KB국민은행 전산망이 2시간 가까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KB국민은행을 통해 인터넷 청약 접수(조합원 모집)를 받은 경기도 평택시의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때문이다. 청약 신청금(900만원) 입금 순서에 따라 계약을 진행하는 선착순 방식으로 조합원 모집이 진행되면서 청약금을 빨리 입금하려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이날 5000여 가구 규모의 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70% 정도인 3500여 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요즘 불볕 더위만큼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지역조합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모여 직접 아파트를 짓는 이른바 ‘주택 공동구매’에 매력을 느끼는 주택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개 일반 아파트에는 땅을 보유한 주인인 시행사, 공사를 하는 시공사가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모여 조합을 결성하고 이들이 시행사가 돼 짓는 아파트다. 토지 매입부터 시공사 선정까지 조합이 결정한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가장 큰 매력은 청약 자격이 까다롭지 않다는 것이다. 청약 통장이나 청약 가점 등을 따지는 일반분양 아파트와 달리 통장이 없어도 된다. 지난해 조합원 자격이 완화돼 6개월 이상 해당지역에 거주한 세대주면 된다. 무주택자뿐 아니라 전용 85㎡ 이하 중소형 1주택 소유자도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치열한 청약 경쟁을 뚫지 않아도 된다. 최근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 평균 경쟁률은 10대 1 수준이다. 6월 청약 접수를 받은 위례신도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3단지는 평균 2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한 광교신도시 광교 더샵은 평균 경쟁률이 30대 1이었다. 전문가들은 “청약 자격을 갖췄어도 신규 분양단지 당첨이 어렵고 분양권에 웃돈까지 붙어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쉽지 않자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틈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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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5호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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