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그리 달갑지 않은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무역수지는 77억6000만 달러(약 9조660억원)로 4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466억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지만, 수입(388억 달러)이 15.3%나 감소해서 얻은 흑자다. 올해 들어 한국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모두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특히 수입은 7개월 연속 마이너스 10%대 감소를 보였다.
수출입의 양도 문제지만 질도 점차 나빠지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 공급 과잉, 엔저 여파로 수출 단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7월 수출 물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7.8% 늘었지만 수출 단가는 10.3% 떨어졌다. 우리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얘기다. 또한 중국(-6.4%)·아세안(-0.6%)·EU(-5.6%)·미국(1.8%)·일본(-28%) 등 우리나라 주력 시장 수출이 대부분 부진했다. 수출 효자 품목들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13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선박류·컴퓨터·반도체를 제외한 10개 품목의 1~7월 누적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