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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부동산 투자 일괄체제 갖춰다만, 이 전략에는 조건이 있다.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사업영역을 비롯해 법무·회계 등 지원 인력까지 필요하다. 특히 개별 물건 매입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풀 방식 투자에 비해 물건을 찾으러 다닐 매입 담당 인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미금융은 경영전략 부사장, 부동산 총괄관리 부사장, 상무급 법무팀장, 부동산 매입 영업직 70여명을 포함해 총 100여명의 부동산 담당 임직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기존 NPL부동산 투자 업체의 인원을 크게 능가하는 규모다. 김 회장은 “채용 공고 후 얼마 안 돼 600여 명의 전문가가 지원해왔다”며 “올해 연말까지 채용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기존 5개 부동산 영업팀은 20개 영업 팀으로 확대한다. 기존 법무·평가·분양·심사팀과 투자심사위원회의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기존 사무실과는 별도로 1500㎡ 규모의 부동산 사업본부 전용 사무실도 새로 마련했다. 김 회장은 “새로 뽑는 인원 모두가 각 분야 전문가기 때문에 임금을 비롯한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이 점이 건별 매입 시장의 진입장벽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100여명 신규 채용한미금융은 앞으로 연간 2000억 규모의 NPL을 매입할 계획이다. 자금은 리파이낸싱을 통해 확보한 상태다. 주로 평택·송탄·화성·김포·광교·남양주·당진 등 유망투자지역 부동산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대상은 경·공매, 신탁, 미분양 아파트, 유치권 미해결 특수물건 등 제한이 없다. 김 회장은 “향후 채권과 부동산을 포함해 ‘모든 NPL물건 매각은 한미금융에 의뢰해야 된다’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 되도록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미금융그룹은 2007년 설립된 NPL채권 투자 전문 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2500억원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회생채권·신용회복채권 부문 시장 점유율이 업계 1위(17.1%)로, NPL채권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향후 부동산 부문을 기존의 주요 사업인 개인회생채권·신용회복채권과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미금융그룹은 현재 한미에프앤아이를 중심으로, 한미홀딩스, 한미파트너스, 삼정인베스트먼트, 세종파트너스, 대주자산관리, 나우파트너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김재동 한미금융그룹 회장은 1993년 동서캐피탈을 시작으로 22년간 대출 및 투자에 분야에 적을 두고 있다. 특히 비계량적 측면을 따지는 차별화된 분석과 소비자금융 분야에서 경기 변동에 따른 탁월한 리크스 관리로 정평이 나있다. 한미금융 설립 후에는 이 노하우를 전산화 해 직원들이 빠르게 채권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번에 진출하는 NPL부동산 사업에도 김 회장의 리스크 관리 경험이 주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함승민 기자 ham.seungmin@joins.com
☞ 리파이낸싱 : 차입자가 대출 규모나 금리, 상환기간 등을 재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시장금리가 하락하거나 담보 가격이 상승하는 등 차입자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때 기존 대출의 약정금리를 낮추거나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변경해 이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