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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력 키우는 미니 모터쇼 

 

박성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사진 김현동 기자

경기도 화성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앞마당 푸른 잔디밭에 세계의 내로라는 90여대의 차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R&D 모터쇼’의 현장입니다. 남양연구소는 현대·기아차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곳으로 평소엔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곳입니다. R&D 모터쇼가 열린 10월 14~17일에는 대중에게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웬만한 모터쇼보다도 볼거리가 많은 듯합니다. 현대·기아차의 모든 차종을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의 수입차를 한 곳에서 비교하며 체험할 수 있습니다. 폴크스바겐 업, 스즈키 허슬러, 마쯔다 마쯔다3, 닛산 미크라 등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차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직접 차에 앉아보고, 트렁크를 열어보고, 보닛을 열어 엔진룸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현장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으면 가볍게 시동을 걸어 주행을 제외한 편의장치를 작동해 볼 수도 있죠. 이번 행사는 현대·기아차와 협력사의 소통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전시장 한 켠에는 협력사의 신기술을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됐습니다. 수많은 협력사 관계자가 현장을 찾았고, 이들은 행사에 전시된 차량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꼼꼼히 살폈습니다. 엔진 관련 회사는 엔진을, 핸들 관련 회사는 핸들을 몇 번이고 살피며 때로는 고개를 갸웃했고, 때론 미소를 지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눈빛이 인상적입니다. 행사장을 찾은 미래의 엔지니어도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여러 대학의 자동차학과 학생들입니다. 곳곳에서 만난 남양연구소의 연구원들과 직접 대화하며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냅니다.

현대·기아차는 자사의 기술만 뽐내지 않고 세계의 차들과 나란히 세워 비교하도록 했습니다. 어떤 분야에선 자부심이 비쳤고, 어떤 분야에서는 스스로의 분발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협력사 그리고 엔지니어 꿈나무와 함께 멋진 미래를 그리려는 의지도 엿보입니다. 비록 작은 행사지만 가까운 미래에 훌륭한 과실을 맺는 소중한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사진 김현동 기자, 글 박성민 기자 kim.hd@joins.com

1307호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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