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할 노릇이다. 주요국 증시가 지난 몇 년 간 파티를 벌이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위로 2100, 아래로는 1800선에 꽉 막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벌써 5년째다. 한국 증시는 왜 홀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걸까.
코스피 지수는 ‘헤드앤드숄더’ 패턴에 갇혔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지수가 강고한 박스권 안에서 수급에 따라 머리와 어깨를 반복해서 오르내리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2011년 1월 3일부터 지난 2월 18일까지 지수를 살펴보면 총 1267거래일 가운데 2100을 넘은 것은 97거래일에 불과했고, 1800대 이하를 찍은 경우는 40거래일에 그쳤다. 나머지 1130거래일(89.18%) 동안은 1800~2100 사이에 머물렀다. 이 기간 중 최고점은 2228.96, 최저점은 1652.71. 강하게 치고 오르거나 아래로 뚝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는 얘기다.
이와 달리 주요국 증시는 글로벌 자금의 풍요 속에 지난 몇 년 새 호황을 누렸다. 미국 다우지수는 기업의 실적 개선과 고용·주택판매 등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2010년 말 대비 41.77%(2월 18일 종가 기준) 급등했다. 나스닥 역시 기술주 강세를 등에 업고 69.16% 상승했다. 미 증시는 최근 중국발 악재로 주춤하지만, 6개월~1년 전만 해도 신고가 경신 행진을 벌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58.34% 뛰었고, 독일 DAX30(35.39%)와 프랑스 CAC40(11.43%) 등도 우상향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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