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가 싸늘히 식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전달(95.8)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94.2)과 동일한 수치다. CCSI는 전국 2200개 도시 가구(2050개 가구 응답)를 대상으로 조사한 17가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경기판단지수·향후경기전망지수 등 6개를 종합해 산출한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현재 소비자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100 아래면 그 반대다. CCSI는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100선 위에서 보합권을 유지해 오다가 지난달 급락한 데 이어 이달에 더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정 공백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불안감 고조 등이 원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세부 항목 지수도 11월보다 더 악화했다. 6개월 전과 현재의 경기상황을 비교하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11월(60)보다 5포인트 떨어진 55였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의 34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도 11월의 90에서 89로 1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뒤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지수도 65로, 기준선인 100에 한참 못 미쳤다. 여기에 1년 뒤의 집값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조차 지난달의 107에서 97로 추락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도 11월의 106에서 103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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