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드러커의 통찰 

 

하영목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
수천 년 역사를 관통해 온 인류의 난제는 무엇일까. 아마도 전쟁과 살육, 빈곤과 실업, 양극화와 계급 투쟁 등이라 할 수 있다. 이 거대한 악마들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서구의 역사를 지배해 온 가치는 ‘자유와 평등을 향한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그의 책 [경제인의 종말]을 1939년에 출간했다. 당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불어닥친 세계 대공황의 끝자락 즈음이었다. 드러커는 이 책에서 인간은 물질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 모두를 필요로 하는 이중적 본성을 지녔다고 봤다. ‘물질은 인간 실존의 다른 한 축인 정신보다 덜 중요하지도 않지만, 결코 더 중요하지도 않다’. 그래서 인간의 성장과 변화는 사회활동과 기업활동에서 뿐 아니라 정신·예술활동을 통해서도 나타난다는 것이 드러커의 생각이었다.

사회 시스템으로서 자본주의는 물질적 번영을 이뤘음에도 경제적 자유를 통해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신뢰가 산산이 깨졌다. ‘공산당선언’을 통해 불평등하고 자유가 없는 자본주의 사회를 극복함으로써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들어 지상에서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약속은 결국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들지 못한 채 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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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호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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