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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차(茶) 시장] 커피만으론 한계 … 차(茶) 전쟁 본격 개막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스타벅스·이디야커피·공차 3파전 … 차 수입량 늘고 메뉴 다양해져

▎지난 10월 스타필드 하남에 문을 연 스타벅스 티바나 특화 매장.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차(茶)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티(tea) 메뉴 브랜드 ‘이디야 블렌딩티’를 론칭하고 전국 20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블렌딩티는 과일을 건조해 조합한 과일티에 과일청을 첨가해 만든 메뉴다.


이디야 관계자는 “티백을 우려내 향을 즐기는 타사 제품과 달리 청을 첨가해 맛과 향을 모두 살렸다”고 설명했다. ‘유자 피나콜라다 티’ ‘레몬 스윗플럼 티’ ‘자몽 네이블 오렌지 티’ 3종으로 출시된 신제품의 가격은 각 4200원이다. 중저가 전략을 추구하는 이디야커피 메뉴가 주로 2000~3000원대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티 제품 출시를 계기로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커피가 급속히 대중화됐듯이 새로운 음료를 즐기려는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그 대안이 바로 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디야는 앞으로 티와 관련한 새로운 메뉴 개발과 MD 제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브랜드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커피보다 비싼 차 메뉴 내놔


▎(왼쪽부터)이디야 레몬 스윗플럼티. / 이디야 자몽 네이블오렌지티.
업계가 추산하는 커피 시장 규모는 약 5조3000억원(2014년 소비자가격 기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1월 발표한 ‘국내외 디저트 외식시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전문점 규모는 3조5000억원,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커피 시장은 1조8000억원, 캔커피 등 커피음료 시장이 1조원 규모다. 특히 커피전문점 시장은 급격히 성장해 2016년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계도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최근 들어 편의점을 중심으로 저가 원두커피를 선보이는 등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하다. 커피전문점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를 이용해 개발할 수 있는 메뉴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소비자는 매번 새로운 제품을 찾는데, 이를 커피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려우니 차 메뉴 개발로 자연스레 옮겨가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 전쟁이 이어지면서 커피처럼 디저트로 즐길 만한 차 종류도 늘고 있다. 지금까진 녹차·홍차·보리차 등에 그쳤지만 커피전문점이 메뉴 개발에 나서며 탄산이나 과일·허브 등을 접목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차 수입량은 2009년 448t에서 2015년 807t으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커피전문점의 대명사로 꼽히는 스타벅스는 2013년부터 차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스타벅스는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차 시장 수요에 맞춰 1997년 설립한 티 전문 업체 ‘티바나’를 2013년 인수했다. 티바나 인수 후 3년 만인 지난 9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국 매장에서 티 제품 ‘티바나’ 시리즈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티바나는 론칭 열흘 만에 100만 잔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월엔 경기도 하남의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에 티바나 특화 매장을 냈다.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전용 음료와 ‘티 서비스 세트’를 선보이며 특화 전략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티바나 브랜드를 통해 찻잎을 우려서 마시는 ‘풀리프 티’뿐 아니라 자몽 과즙과 꿀을 넣은 홍차인 ‘자몽 허니 블랙티’ 등을 새롭게 내놨다. 이 메뉴는 출시 2달여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나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커피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티바나 출시 전 매장 내 차 음료 매출 비중은 5%대에 불과했지만 출시 이후 14%로 증가했다”며 “커피와 마찬가지로 국내외에서 우수한 재료를 선별해 남다른 맛과 향을 구현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본사 인수한 공차코리아, 한국 공략 강화


▎공차의 타로밀크티.
한편 대만 차 업체 ‘로열티타이완(RTT)’을 국내로 들여와 2012년부터 운영한 ‘공차’는 지난 10월 대만 본사를 아예 인수했다. 공차코리아는 2017년 1월까지 공차 본사인 대만 로열티타이완의 지분 7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대만에 뿌리를 두고 있던 공차코리아가 성공적인 국내 사업 성과 덕분에 역으로 대만 본사를 사들인 것. 지난해 공차 매출액은 5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약 30% 증가한 7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차는 그간 한국을 비롯해 홍콩·중국·싱가포르·일본 등 19개국에 진출해 국내외 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아시아 차 시장 규모가 커피의 2.3배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스타벅스처럼 절대 우위를 점한 브랜드가 없다”며 “커피가 아닌 차만 고집한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역량을 살려 국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차코리아는 12월 현재 19개국에서 1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370여 개 점포를 보유했다. 2013년 129개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부 커피와 주스 메뉴를 제외하면 모든 메뉴가 티를 베이스로 제조된다. 고객이 얼그레이·블랙티·우롱티·그린티 4종 중 하나를 택하면 이를 베이스로 우유나 과일·초콜릿·타로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다. 당도나 얼음량, 토핑도 개인의 취향에 맞춰 주문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제조 가능한 조합이 600여 가지에 이른다. 2015년엔 국내 시장에 특화된 티라떼와 망고밀크티 등 신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커피보다 몸에 좋은 음료를 찾는 소비자의 요구는 물론 나만의 음료를 찾는 수요까지 잡았다”며 “본사 인수를 계기로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367호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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