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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욱 유진메디케어 대표] 토종 유축기 미국 소비자평가 1위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4개국에 유축기 스펙트라 수출... 수출 길 못 뚫으면 유아용품 업계 생존 어려워

▎민병욱 유진메디케어 대표는 토종 유축기 스펙트라를 2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을 위해 연구개발(R&D)은 물론이고 애프터서비스(AS)에도 적극적이다.
“아이를 낳지 않으니 수출로 갈 수밖에 없죠. 길거리 다니면서 유아용품 파는 매장 본 적 있나요? 매장이 없어지니 유통상도, 부품업체도 사라졌어요. 엄밀히 말해서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사양길이에요. 수출 길을 뚫지 못하면 기업의 생존이 어렵습니다.”


3월 2일 성남시 상대원동 유진메디케어 본사에서 만난 민병욱 대표는 막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길이었다. 그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현지 유력 유통상 15곳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며 “5년 전부터 중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메디케어는 지난 연말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2015년 ‘500만 달러 수출탑’에 이어 1년 만에 이룬 쾌거다. 토종 기술로 만든 유축기 스펙트라를 미국·호주·대만·말레이시아·중국·영국 등 24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수출 목표는 2000만 달러다.

스펙트라의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민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유아용품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높은 기술력을 갖춰야한다”며 “사업 초기 생각지 못한 잔고장이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지만 자체 실험실을 갖추고 연구개발(R&D)에 주력한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각종 승인을 취득하며 수출길을 뚫었다”고 말했다. 대표 상품은 가정용 유축기 ‘스펙트라S’다. 전동식 유축기로 12단계 압력 조절 기능과 마사지 기능을 탑재했다. 또 선풍기 소리보다 조용한 저소음으로 작동해 잠든 아기 옆에서도 유축을 할 수 있고, 2단계 무드등이 있어 밤중에도 사용이 편리하다. 모유가 닿는 젖병, 흡입기는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소재로 만들었다. LCD창으로는 유축 속도, 압력, 배터리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전자파 차단, 방수 기능을 강화했다. 민 대표는 “서울이든 부산이든 당일, 늦어도 다음날에 찾아가 고장 수리를 해주는 애프터서비스(AS)도 우리의 장점”이라며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는 수입 브랜드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 역시 직원 두 명과 이스라엘에 날아가 1주일 내내 AS를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수출 주력 지역은 미국이다. 마이애미와 샌프란시스코의 대형 바이어가 현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1500만 달러 수출이 목표다. 민 대표는 “미국 온라인쇼핑몰의 사용 평점을 바탕으로 선정한 소비자평가(베이비기어)에서 유축기 부문 1위를 차지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표기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로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민 대표는 곧 스펙트라 브랜드를 단 소독기와 체온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축기에 이은 제품 다양화다. 이 제품들 역시 유진메디케어연구소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개발했다. 민 대표는 “연구원들에게 ‘축구선수가 슛 안 하고 골을 넣을 수 있나’며 제품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377호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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