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프터마켓 시장점유율 1위...
스마트 내비게이션으로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 교두보
▎지난 10년간 전자지도 업계를 이끌어온 김명준 대표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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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커넥디드카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융합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다른 자동차와 상호 통신은 물론 운전자와 연결돼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커넥티드(connected)’라는 이름이 붙었다. 커넥티드카가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자동차의 등장이 아닌 다양한 미래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시장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ABI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출시되는 차량 중 47%에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 모듈이 탑재될 예정이다. 2020년에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중 75%가 바로 이 커넥티드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물론이고 인포테인먼트·음향·인테리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커넥티드카 시장의 미래를 주도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 유무 상관없이 내비게이션 작동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실시간 서비스와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안정성이 결합한 ‘아틀란 하이브리드’는 통신 유무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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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된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다양한 정보와 콘텐트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그 역할이 변화되고 있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의 핵심 부분을 차지하는 내비게이션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방식의 통신형 서비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맵퍼스는 모바일과 연계된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다가오는 커넥티드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에서 선보인 ‘아틀란 하이브리드’는 내비게이션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 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서비스와 차량 탑재형 내비게이션의 안정성을 결합했다. 통신 유무와 관계없이 온·오프라인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아틀란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를 열고, 향후 뉴스와 쇼핑을 비롯해 날씨·유가·주차장 등 다양한 정보 제공 서비스를 추가해나갈 계획이다.지난 4월 21일 서울 송파동의 맵퍼스 본사에서 만난 김명준(49) 대표는 “아틀란 하이브리드는 한마디로 휘발유로도 가고 전기로도 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개념”이라며 “통신에 연결되면 실시간 정보 제공이 가능하고, 통신이 끊기면 기존 탑재형으로 전환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내비게이션이란 게 어차피 운전자가 차 안에서 뭔가를 보고 참조할 수 있는 화면 같은 것인데, 이게 인터넷이랑 연결되면서 길 안내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 거예요.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통신망에 연결되면 스마트폰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또 자동차는 사람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인데 산속이나 응급 상황에서 갑자기 통신이 안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원래 기계가 갖고 있던 알고리즘으로 길안내를 해주는 거죠. 이처럼 통신 상황에 따라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입니다.”
미래 먹거리 위한 인재 투자로 승부수맵퍼스의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은 최근 혼다의 어코드와 파일럿 차량 등에 공급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혼다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한국형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위해 맵퍼스와 오래 전부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자사의 차량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 평가해 앞으로 출시되는 신형 모델에도 지속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는 다양한 커넥티드 서비스가 가능한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서는 각종 데이터 소싱의 어려움, 플랫폼 개발과 운영비용의 부담으로 인해 자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맵퍼스는 이러한 수입차 업체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실시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2006년 설립된 맵퍼스는 내비게이션 완성업체인 파인디지털의 자회사다. 2007년 선보인 프리미엄 맵 브랜드 ‘아틀란’을 통해 전자지도 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틀란 소프트웨어는 현재 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3D 부분은 지난 2011년부터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13년 출시한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역시 470만 건 이상(2017년 3월 현재) 다운로드되며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도 주력, 브라질·중국·이란·중동 등 13개국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맵퍼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15% 성장한 150억원이다.1991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국내에 내비게이션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파인디지털에 입사해 개발팀과 기술영업팀, 마케팅팀을 거쳐 2006년 맵퍼스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급성장했던 내비게이션 비즈니스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체 인력 120명 중 절반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내비게이션 시장은 이전에 없던 시장이 완전히 대중화되고 조금씩 꺾이다 다시 또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결국 사이클 하나가 다 돈 셈이죠. 돌아보면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큰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IT 쪽은 기술 흐름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거기에 대해 대응하고, 사업적인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아쉬웠던 점을 이번 사이클에는 만회해 보려고 합니다. 커넥티드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