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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추석 배추시장의 반가운 손님 

 

태백=사진·글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기록적인 폭염을 이겨낸 고랭지 배추가 추석 무렵 출하를 목표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해발 1000m 고지대에 자리한 강원도 태백 귀네미 마을 풍경입니다. 이곳은 강릉 안반데기, 태백 매봉산과 함께 국내 3대 고랭지 배추 생산지입니다. 그런데 이 중 고도가 가장 높고, 한여름 기온도 가장 낮아 일찍 파종해 여름에 출하하는 매봉산 배추가 올 여름 폭염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배추는 기온이 18~21도일 때 가장 잘 자라고, 25~28도가 넘으면 고온으로 피해를 입습니다. 이정만 매봉산 영농회장은 “지난 7월 22일 해발 1100m 배추밭 최고 기온이 30.4도를 찍었다”며 “1965년 매봉산에서 배추농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 2~3주 간 지속된 고온은 배추 속이 물러지는 ‘꿀통’과 갈색 반점 등의 원인이 돼 최대 80%까지 피해를 입어 최근 배추값 폭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귀네미 마을 배추는 매봉산 배추보다 파종 시기가 한 달 정도 늦어 채 알이 차지 않은 상태로 한여름을 맞아 폭염 피해를 비껴갔습니다. 출하는 약한 달 후. 귀네미 마을 배추가 추석 배추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전망입니다.

1449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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