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비케이이엠디, 지투하이소닉으로 사명 변경알비케이이엠디는 2001년 설립돼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6월 곽 대표의 지투코리아그룹에 인수돼 지투하이 소닉이 됐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용 액추에이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회사다. 액추에이터란 동력을 이용해 기계를 동작시키는 구동 장치를 말한다. 이 회사는 그중에서도 카메라 모듈에 사용되는 자동초점기구장치(AF) 액추에이터와 광학식손떨림보정장치(OIS) 액추에이터 개발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휴대전화 카메라용 AF 액추에이터를 개발한 바 있으며 3세대 햅틱(컴퓨터 사용자의 입력 장치를 통해 촉각과 운동감을 느끼게 하는 것) 기술 상용화에도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최초 보이스코일모터(VCM) 액추에이터 개발에 성공해 VCM 설계구조 특허도 보유 중이다. 2007년엔 ‘1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지투하이소닉은 비욘드에너지와의 합작 법인을 UAE 아부다비에 설립할 예정이다. 지분율은 각각 51%와 49%로 지투하이소닉이 후자이지만 법인장을 한국인이 맡는 등 운영 주도권을 갖기로 했다. 각 사별로 약 3억~20억원의 투자가 계획됐다. 합작 법인은 UAE에서 진행되는 주요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지투하이소닉에 제공하는 채널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대해 곽 대표는 “이 법인을 통해 따낸 수주 물량을 한국 기업에게 넘겨주려 한다”고 했다. 즉 에이전시 개념이다. 부문별 일감을 한국 기업들에 연결해주면서 1.5~3%의 중개수수료를 받아 다른 사업에도 재투자할 여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플랜트 사업이 크게는 수조원대 규모로까지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합작 법인을 통해서만 내년까지 최대 200억원 연매출 확보를 목표로 할 수 있다는 게 곽 대표의 구상이다.구체적으로 ADNOC의 철강 부문 사업 수주를 지투하이소닉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의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해양플랜트나 신축 빌딩 철골 등에도 모두 철강이 들어가므로 규모가 방대해질 수밖에 없다. 합작 법인이 경기 침체로 위축된 국내 철강 업체들의 일감을 UAE에서 새롭게 따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다른 세부 목표 하나는 폐쇄회로TV(CCTV) 거래 중개다. 이미 OIS 기능의 카메라를 공동 개발 중이던 코스닥 상장사 토필드를 추가 파트너로 선정해 좀 더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짜는 데 나섰다. UAE는 차곡차곡 구축되고 있는 건설 관련 인프라 대비 CCTV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국내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CCTV 업체들이 많은 만큼 이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투하이소닉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철강 제조 및 판매업’ ‘보안시스템 서비스업’ 등을 추가했다.산업계에선 그간 중소기업이 중동 지역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중동에서 사업을 진행하려면 대부분의 경우는 현지 기업들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이 지역 왕가와 연결고리를 가지면서 검증된 기업인 또는 업체여야만 가능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의 왕가 주변에선 수많은 이들이 왕가의 부를 노리고 달려든다”며 “왕가의 사업을 진행하는 이들은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철저히 검증된 경우가 아니라면 쉽게 협업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특히 UAE의 수도이자, UAE에서 두바이와 함께 핵심 경제권을 형성한 아부다비에선 석유 관련 산업을 ADNOC가 독점하고 있다. 아부다비 왕가가 이 ADNOC에 대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플랜트 중개업에서 왕가와의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곽 대표는 사업 도중 미국 내 한인의 소개를 계기로 중동 지역 여러 왕족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현지 사업을 구상할 수 있었다.한편 UAE 측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래쉐드 회장은 협약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UAE는 한국의 제조 기술력을 높이 여기고 있다”며 “최근엔 한국산 의약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대단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이 같은 선진 의약 기술을 UAE에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지투하이소닉 외에) 다른 기업들과 제약 분야 등에서 또 다른 협력관계 구축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욘드에너지 측은 이번 방한 일정 중 경기도 가평군청을 찾아 김성기 가평군수를 만나고 일자리 창출 방안도 모색했다.
비욘드에너지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 기대"지투하이소닉의 중개업 시도로 확인할 수 있듯, 중동 지역은 국내 중소기업들에 ‘멀지만, 예전처럼 낯설지만은 않은’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중동 내에서도 교역 허브로서 타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외부와의 협력 강화에 적극적인 경향이 있는 UAE는 특히 그렇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순방 시점에 맞춰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두바이에서 마련한 ‘한-UAE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선 UAE 시장 진출 유망 분야인 ▶건설·환경 ▶플랜트 ▶기계·장비 외에도 ▶보건의료 ▶소비재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 47곳이 현지 기업 124곳과 총 302건의 1:1 비즈니스 상담 기회를 가졌다. 일부 기업은 이 과정에서 바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수출 계약을 하고 제품 생산 확대에 나섰다.UAE뿐 아니라 요르단·쿠웨이트·이집트·사우디아라 비아·오만 등 다른 중동 국가들도 중소기업에는 블루오션일 수 있다. 산업용 특수필름으로 중동 진출에 과감히 도전해 UAE·이란·레바논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한 중소기업 피케이씨의 정구민 대표는 “중동 국가들이 최근 제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어서 제조 기술이 강점인 국내 중소기업들에도 시장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전했다. 다양한 합작 투자와 기술 협력 노력으로 기업들이 개척에 힘쓴다면 한층 많은 기회의 장이 현지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