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가계부채가 29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께 3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빚이 불어난 상태에서 대출금리마저 슬금슬금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도 불어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고려해 통화당국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 쉽게 답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 신용은 1493조1555억원, 올해 중위 추계상 인구는 5163만5000명이다. 산술적으로 2분기 말 국민 1인당 2892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저축은행·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지표다.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활용된다. 국민 1인당 가계부채는 2004년 3분기 1004만원으로 처음으로 1000만원대를 찍었고 9년 후인 2013년 4분기(2021만원)에서야 2000만원을 돌파했다. 2015∼2016년 속도가 붙었다. 정부가 ‘빚내서 집 사라’를 장려하며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영향이다. 2015년 1분기 2153만원이던 1인당 가계부채는 2017년 1분기 2642만원으로 불었다. 2년 만에 단숨에 500만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최근에는 불어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정부가 각종 대출규제 정책을 펴내면서 1인당 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둔화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7.6%, 2분기엔 7.2%로 2015년 이전의 증가율 수준으로까지 떨어지진 않았다. 현재와 같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세를 이어가면 올해 4분기에는 1인당 가계부채가 3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가구당 가계부채는 2분기 말 기준 756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가구당 빚도 2015년 4분기∼2017년 2분기 9∼10%대 증가율을 보이며 급격히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