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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공략 나선 삼성SDS] 범용·보안·확장성 겸비한 ‘넥스레저’ 

 

블록체인 중요성 인식해 2017년 자체 개발… 인도 기업과 협력해 해외 진출 본격화

▎서울 잠실에 있는 삼성SDS 캠퍼스. / 사진:삼성SDS
기업·산업 간 경계를 넘어서는 협업과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엔 기업 간 신뢰 확보를 위해 제3자를 통한 정보 공유 등 비효율적인 절차와 추가 비용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최신 블록체인 기술은 정보의 안전한 저장과 중개자를 배제한 즉시 공유 및 확인을 가능케 함으로써 효율적인 기업 간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업무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이 2021년까지 연간 최대 1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기술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시장은 빠른 거래 처리속도와 다양한 기술 간 연계를 돕는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블록체인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했던 삼성SDS는 지난 2017년 여러 산업 분야에서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자체 개발해 선보인 후, 다양한 실제 적용을 통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선 금융 분야에선 2017년 상반기 삼성카드 적용을 시작으로 은행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물류 분야에선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통해 관련 기관이나 기업들이 선화증권(B/L)과 신용장(L/C) 등 관련 서류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공유함으로써 위·변조 방지와 발급절차 간소화 가능성을 검증했다.

삼성SDS는 또 넥스레저를 활용해 국내 수산 가공 업체로 구성된 ASK수출협의회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산물의 양식-출하-유통 전 과정을 투명하게 제공해주는 ‘물류 블록체인 유통이력 관리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제조 분야에선 2017년 삼성SDI의 글로벌 스마트 계약 시스템에 넥스레저를 적용, 투명하고 표준화한 글로벌 전자계약 관리 체계를 구현했다. 이런 성과들에 주목한 가트너는 지난 3월 넥스레저를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의 대표 벤더(공급사)로 선정한 바 있다.

넥스레저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이더리움에 기업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 플랫폼 형태로 제공이 가능하다. 보안성과 확장성 강화를 목표로 자체 개발한 분산합의(分散合意) 기술인 NCA(Nexledger Consensus Algorithm)도 제공해 기업 고객에게 적합한 기술 선택을 돕는다. 삼성SDS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적극 판로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인도 기업 ‘테크 마힌드라’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며 “인도·미국·유럽에서 블록체인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넥스레저 고도화 기술 개발을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1481호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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