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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휴대폰·디스플레이 부문 1위) 삼성전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 “초격차 유지해 세계 1위 지킨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반도체에 울고 웃은 실적... 스마트폰 프리미엄·중가, 가전은 B2B 확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체 매출액 243조5100억원과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과 고동진 IM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임명된 후 시장 변화에 대비해 제품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신성장사업을 육성하면서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반도체 실적 하락폭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폰 사업 부활과 프리미엄 가전과 TV 사업 지속 성장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반도체 사업이 있다. 반도체에서만 매출 86조2900억원, 영업이익 44조5700원을 거뒀다. 전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은 35.4%지만, 영업이익은 75.2%나 된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도 51.7%나 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프리미엄 가전과 QLED TV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IT·모바일(IM) 부문의 연간 매출은 100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1700억원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4% 줄었다.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탓에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최고 수준인 미세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격차 전략’을 더 강화해, 세계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와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사업의 투자를 늘려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역시 세계 톱2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연초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자본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술격차의 장벽이 어떤 산업보다 높다”면서 “연구개발과 투자, 고객서비스 강화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폴더블폰 등 세계 최고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잡는 이원화 전략을 쓰기로 했다. 고동진 사장은 주주들에게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의 반응이 좋고, 갤럭시A 시리즈 등 중가대 제품도 괜찮다”면서 “프리미엄·중가 제품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패밀리허브 냉장고, 대형 건조기, 큐브 공기청정기 등의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의류 청정기, 건조기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9 100대 기업’ 선정에서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주가는 지난해 3월 말부터 1년 간 9%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50대 1 비율로 주식을 분할했다.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과도하게 많아진 것이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결국 주가를 부진에 빠뜨렸다는 분석이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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