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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휴대폰·디스플레이 부문 2위) 서울반도체 이정훈·유현종 대표이사] LED 독보적 기술력으로 사상 최대 매출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 UV LED·빅셀 제품 곧 선보여

서울반도체는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단일 기업으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LED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의 오너경영인인 이정훈 대표이사는 1992년 회사를 인수해 연구개발(R&D) 중심의 기술 우위를 실현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폭발적 성장을 구가하던 서울반도체는 한때 중국산 저가 LED 공세 탓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술 우위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2017년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사상 최대치인 1조1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공장의 선투자 비용이 아니었다면 영업이익도 1000억원을 너끈히 돌파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서울반도체가 정체기를 딛고 부활할 수 있었던 요인은 1만4000개 이상의 특허 포트폴리오와 차별화 제품을 기반으로 실내외 조명, 자동차, IT, 자외선 전 영역 대의 다양한 LED 제품을 양산하며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꾸준한 R&D 중심 경영이 빛을 발한 것이다.

서울반도체는 70여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서울반도체가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제품들은 LED 산업의 표준이 되고 있다. ▶패키지 없는 LED 와이캅(Wicop) ▶교류 및 고전압 LED 기술 아크리치(Acrich) ▶기존 LED보다 10배 이상 밝은 엔폴라(nPola) ▶최첨단 자외선 청정 기술 바이오레즈(violeds) ▶전방향으로 빛을 발산하는 필라멘트 LED 기술 ▶자연광 LED 썬라이크(SunLike) 등 차별화된 제품들이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런 기술 우위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을 기술 혁신에 쏟아붓는 R&D 투자 경영의 결과다.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184억원으로 매출 대비 9.9%에 이른다. 이 대표는 270개의 특허를 보유한 회사 내 최대 발명자이기도 하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1분기 281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LED 업계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 또 1분기 글로벌 고객 거점 다변화를 위한 해외 공장 설비 이동에 따른 일시적인 가동률 저하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신규 성장동력 기술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2분기에는 저가 자외선(UV) 수은 램프를 대체할 UV LED 혁신 제품을 출시하며 하반기에는 빅셀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빅셀은 전기 신호를 광 신호로 바꾸어주는 레이저 다이오드(LD) 제품으로, 고성능 레이저 프로젝터나 레이저 TV, 스마트폰은 물론 자율주행차 센서 등으로도 쓰일 수 있어 미래 성장성이 큰 분야로 평가받는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빅셀 기술을 보유한 레이칸을 인수하면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모바일 분야 신기술 확대 적용과 베트남 공장의 안정화 달성 등을 기반으로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도약의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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