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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철강금속 부문 2위) 세아제강지주 이순형 대표] 공격적 M&A로 글로벌 생산 거점 마련 

 

한정연 기자 han.jeongyeon@joongang.co.kr
국내 공급 과잉, 해외 보호무역 확산 어려움... 대체시장 발굴로 신성장동력 확보

세아제강 경영진은 지난해 실적 향상에도 조심스럽다. 국내 철강산업이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듯 조심스런 행보를 취할 수밖에 없는 대내외 환경이기 때문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그러나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 현지 철강제품 가격 상승으로 세아제강지주의 해외 계열사인 세아스틸아메리카(SeAH Steel America)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이 2018년 실적 호전의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2018년 9월 1일부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강관사업 부문의 전문적 전략 수립 및 체계적인 해외 법인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체시장을 발굴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세아제강지주는 2016년 매출 1조7975억원, 2017년 2조2899억원, 2018년 1조7817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실적 비교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2018년 세아제강 지주의 강관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세아제강을 설립했고, 사업결합을 통해 동아스틸이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공개매수 이전까지는 세아제강지주의 세아제강 보유지분이 낮아, 분할 직후 세아제강이 자회사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2018년) 전년 대비 매출 증감율 18.2%에는 사업회사 세아제강의 2017년, 2018년 실적은 제외돼 있다”고 말했다. 2018년도 실적 공시에는 세아제강지주의 해외자회사∙세아씨엠의 2018년 실적 및 동아스틸의 2개월(인수 마무리 이후인 11, 12월) 실적만이 포함돼 있다. 현재는 공개매수를 통해 세아제강이 자회사로 재편입됐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2013년 고(故) 이운형 당시 세아제강 회장이 해외 출장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며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이순형 회장은 예상치 못한 경영권 승계였지만, 지금까지도 그룹을 탄탄히 유지해가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활로는 공격적인 M&A였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순형 회장은 2014년 이탈리아 강관 업체 이녹스텍을 인수했고, 2015년에는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2016년에는 미국 유정용 강관 전문기업 ‘라구나 튜블라프로덕트 코퍼레이션’과 ‘OMK튜브’를 인수해 해외 생산 인프라 확충에 성공했다.

철강산업은 미국 수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세아제강도 지난해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의 판결 결과로 국내산 철강 제품을 일정량만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쿼터제의 영향 아래 놓였다. 특히 강관의 경우 2017년 수출량의 절반인 104만t의 쿼터를 할당 받으면서 국내 철강기업들의 큰 타격이 예상됐었다. 하나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세아제강의 미국향 강관 수출도 지난해 5월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해 2분기 전체 강관 수출이 10만t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전체 강관 판매량도 23만t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 강관 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세아제강의 미국 내 유통법인의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돼 좋은 실적으로 연결되는 저력을 보였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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