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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화학 부문 2위)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품질 향상-원가 절감 등 기본에 충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지난해 영업이익 111.2% 급증 깜짝 실적...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에 주력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7년 만에 최대 실적 기록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2017년 5조648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5조5849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이런 외형 성장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수익성 강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626억원에서 5546억원으로, 순이익은 2176억원에서 5031억원으로 급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1.2%, 131.2%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2016년 3.96%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9.93%로, 2.03%에 그쳤던 순이익률은 9.01%로 급등했다.

1948년생의 오너 CEO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평가다(금호석유화학의 대표이사는 현재 박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문동준 사장 두 명으로, 문 사장은 올해 4월 새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그간 CEO로서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품질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한 내실 강화에 힘을 쏟았다. 리스크를 끌어안고 신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기본기를 다지는 데 힘쓴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전제품 외장재 등의 소재로 쓰이는 페놀유도체와 에너지 부문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9% 증가한 2조3438억원을 기록할 만큼 성장한 게 컸다.

박 회장은 지난해 조직을 개편하면서 회사의 이런 ‘선택과 집중’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사내 중앙연구소는 기존 제품별 8개 연구팀을 고무·수지·신사업 등 3개의 연구조직으로 재편, 주요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 체제를 구축했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 강화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경기도 김포 학운단지에서 에폭시 등의 주력 제품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단지 조성에 들어갔고, 금호폴리켐은 대전에 있던 기존 연구소를 확장하면서 다각도로 제품 연구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리스크가 예상되는 신사업엔 투자를 최소화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지난해 전남 여수에 건설하기로 한 바이오매스 발전소 신규 시설 투자 사업에서 철수한 게 대표적인 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영업력 강화와 원가 절감, 기술 개발 등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방점이 찍혔다. 기존 주력 제품 중 하나로, 자동차 타이어 제조에 쓰이는 부타디엔 고무의 경우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연비 성능 20~40% 개선이 가능한 ‘F-LiBR’라는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가 2009년 자체 개발한 기술인 NB라텍스의 경우도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 ‘KNL870’이 최근 개발돼, 글로벌 시장의 산업용 라텍스 장갑 소재 수요 증대 추세에 부응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기술 개발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면서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인 범용 합성고무의 수익성이 올해와 내년에 글로벌 과잉 공급 상태 개선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주요 수출처인 중국의 최근 소비 진작 정책에 따른 부가가치세 인하도 페놀유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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