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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제약 부문 1위) 대웅 윤재춘 대표] 미국·유럽 나보타 판매 기대감 확산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경영 공백 무난하게 수습... 외형 성장 두드러졌지만 수익 감소 고민

대웅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웅이 자회사 대웅바이오와 대웅제약의 성장으로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 제약 부문 1위로 선정됐다. 대웅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억원 늘었다. 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대웅제약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314억원을 기록,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판매 증가 덕분이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액은 2017년 6001억원 대비 12.3% 증가한 6740억원을,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액은 10.8% 증가한 922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대웅의 100% 자회사 대웅바이오의 매출이 2014년 이후 연평균 20.4% 증가, 영업이익률이 2014년 6.5%에서 2018년 16.8%로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지주사와 대웅제약 경영을 맡고 있는 윤재춘 대표는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경영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회사의 위기를 적절히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재선임된 직후 “주주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대웅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경영실적 창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판매 승인을 받아 미국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 식품의의약처(EMA)의 판매 허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만약 미국에 이어 유럽 판매 승인까지 이뤄내면 세계 보툴리눔 톡신시장의 70%에 이르는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중국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그 외에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해외 법인은 모두 11곳으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다.

다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전년보다 36.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5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청주시 오송과 화성시 향남제약단지 내 나보타 신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투자 비용 증가 영향이다. 해외 법인에서의 손실도 컸다. 순손실 154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 사업에서 발생했다. 해외 법인 가운데 필리핀 의약품 판매법인 단 1곳만이 흑자를 냈다.

윤 대표는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전승호 대표는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호전되지 않는 글로벌 경기와 이에 따른 제약산업의 성장 둔화, 업체 간 경쟁 심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사업 체질 개선과 차별화된 기술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웅제약 역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며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FDA 판매 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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