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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생활용품 부문 2위)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화장품 축으로 ‘메이저 제약사’도 노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ODM 기술력 앞세워 경쟁사 압도... 우보천리 경영철학처럼 꾸준히 성장

국내 최대 화장품 제조 업체 한국콜마를 29년째 이끌고 있는 윤동한 회장이 거듭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만 8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윤 회장은 화장품 사업을 축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제약 부문 사업 확장에 나서며 해마다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단숨에 매출 규모 1조원대의 ‘메이저 제약사’로도 올라섰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579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65.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보다 34.3% 늘어난 9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 전체 매출의 63.37%를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 매출액(8302억원)이 전년 대비 31.9% 늘어난 데 더해 CJ헬스케어 인수에 따른 제품 다각화가 전체 매출액 1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특히 의약품 부문 매출액은 CJ헬스케어 인수 이전인 2017년 1920억원에서 지난해 4826억원으로 2.5배 넘게 급중했다.

윤동한 회장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ODM 방식 사업모델이 한국콜마 매출 신장을 이끈 튼튼한 기반이 됐다. ODM은 제조 업체가 제품 생산은 물론 제품의 개발까지 맡는 생산방식이다. 최근 K뷰티 중심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ODM 업체로 옮겨가면서 한국콜마 매출이 급증했다. 실제 한국콜마 화장품 부문 매출의 95%는 한국콜마가 직접 처방을 연구개발(R&D)주문에 따라 납품하는 ODM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R&D에 매년 매출의 약 5~6%를 투자하고 있다. 또 전체 인력의 30%가 R&D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한국콜마가 업계 최다 품질관리 인원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고가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AHC’ ‘애터미’ 등 고마진 채널 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지난해 화장품 부문에서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86억원과 비교해 10.5% 늘었다.

윤 회장은 화장품 부문 매출 호조를 바탕으로 제약 부문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2002년 제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후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제약 부문을 강화했다. 실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지난해 단숨에 매출 1조원대 제약사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CKM) 매출이 335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CKM이 지난해 5월부터 CJ헬스케어 매출을 연결로 집계한 만큼 올해 CKM 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장품을 넘어 제약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은 ‘우보천리(牛步千里)’로 압축된다. 소는 느리게 가더라도 천리를 간다는 의미다. 윤동한 회장은 1990년 5평 크기의 사무실에서 직원 세 명과 설립한 한국콜마를 국내 1위 화장품 ODM 업체로 키워냈다. 그는 CJ헬스케어 인수 이후 국내 톱 5 제약사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서서히 실현하고 있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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