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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폐방화복으로 만든 ‘착한 가방’ 

 


‘레오백(reo bag)’을 아시나요? 화재 현장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쓰고 폐기하는 소방관 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해서 만든 ‘착한 가방’입니다. 레오(reo)는 ‘서로를 구한다(rescue each other)’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화재 현장에서 일하다 암이나 희귀질환에 걸렸지만 공상(公傷) 판정을 받지 못한 소방관을 위해 레오백 수익금의 50%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초내열성 수퍼섬유 아라미드(aramid)가 소재인 방화복 특성상 방염과 방수 등의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건국대 동아리 ‘인액터스’ 회장 이승우씨가 소방관 처우 개선 문제를 고민하다 버려지는 폐방화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2018년 ‘119REO’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후 초기 제작 비용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 200만원의 20배가 넘는 펀딩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승우 대표는 “사회 문제를 외면하고 비즈니스만 쫓고 싶지는 않다”며 “전 세계에서 나오는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해 수익금으로 개발도상국 등에 새 방화복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소셜 벤처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 사진·글=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

1496호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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