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LED 조명 아래 녹색 채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9월 27일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문을 연 ‘메트로팜’ 모습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로 빛·온도·습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팜’으로 식물에 영향을 주는 오염물질이 전혀 없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의 작물은 무(無)농약·GMO(유전자 변형 농산물)·병충해의 3무(無)를 자랑합니다. 미세먼지의 영향도 받지 않습니다. 소형 컨테이너 안에서 로봇이 자동으로 재배하는 모습도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 394㎡의 작은 공간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시민들이 미래형 농업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농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안으로 답십리역과 을지로3가역 등 4개 역에도 메트로팜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메트로팜을 운영하는 팜에이트㈜ 강대연 부사장은 “친환경 로컬푸드를 재배하는 메트로팜이 확대되면 은퇴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사진·글=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