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동강 상공으로 날아오른 300대의 드론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2일 밤 열린 2019 DSI 국제 드론 스포츠 챔피언십 개막식 장면입니다. 일사불란하게 대형을 이룬 드론들은 또 다른 거대한 드론을 형상화하기도 하고, ‘드론의 영월’이라는 글씨를 까만 밤하늘을 공책 삼아 쓰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6년 시작해 올해 4회째를 맞은 드론 스포츠 챔피언십에는 세계 16개국에서 온 20개팀 8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스피드 레이싱과 익스트림 뫼비우스, 일반인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트랙 레이싱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축간 길이가 30㎝에 불과한 작은 드론이 시속 180㎞를 넘나들며 비행하는 모습에 관객들의 탄성이 쏟아졌습니다. 스피드 레이싱 종목 우승을 차지한 한국팀 ‘ASTRO-X’의 김재종(12) 파일럿(선수)은 드론 과학자를 꿈꾸는 ‘드론 천재 소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선수는 경기 후 “드론을 타고 하늘을 달리는 기분이다. 최고 파일럿이 되는 게 목표”라며 활짝 웃었습니다.사진·글=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