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핀테크·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의 활발한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면서다. 금융 업계에서는 고객 접점 확보, 즉 플랫폼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들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혁신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 전략방향 슬로건은 ‘ACE (Agile, Customer-centric & Efficiency·애자일, 고객 중심, 효율성)’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을 도입했다. 애자일 조직은 기획인력과 개발인력이 소규모 혁신그룹으로 구성돼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전산개발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기반 혁신 플랫폼인 ‘CLAYON’을 도입했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외부 협업의 첫 성과물은 NHN 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제휴다. KB금융은 NHN이 운영 중인 페이코 플레이스 등 다양한 영역의 플랫폼과의 협업을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하고 있다.NH농협금융의 비전은 ‘사람 중심의 디지털 농협금융’이다. 앞으로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1조2000억원, 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전문인력 2300명 양성,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애자일 조직 50여 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와 계열사의 디지털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내년부터 경영전략과 평가방향도 이에 부합하도록 연계한다. 앞으로 디지털 성과지수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