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돌 위에 새겨진 명사들의 얼굴이 눈길을 끕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 세계 경제계 거물, 삼성 이건희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 등 국내 기업인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돌 위에 초상화를 그리는 ‘스톤커쳐’ 작가 장영우씨의 작품입니다. 여행을 하며 수석을 접한 장씨가 30여 년간 신문 시사만화를 연재한 실력으로 돌에 숨결을 불어 넣었습니다. 선을 강조한 조선시대 화풍과 현대의 채색기법을 적절히 조합해 본인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었습니다. 머리카락이나 주름 등의 미세한 느낌까지 담아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서울 중구 아츠스테이에서 만난 장 작가는 “수석은 고요하고 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초상이 담기면 비로소 살아 숨을 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글=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