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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弱으로 전락한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 내놓은 신차 적고, 신차 효과도 못 누려 

 

3사 판매량 전년 대비 7% 감소… “경쟁력 있는 신차 내놔야” 지적

▎쌍용차 코란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 간 판매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마이너 3사’가 신차 출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며 3약(弱)으로 전락했다. 신차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극복할 마법의 열쇠로 통한다. 하지만 3사는 신차를 내놓지 못했거나 신차 출시에도 경쟁에 밀리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산차 시장에서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GM 등 마이너 3사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시장에 24만1745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감소했다. 쌍용차는 1.3%, 르노삼성은 3.4%, 한국GM은 18.4% 각각 판매량이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새로 내놓은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3% 가까이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마이너 3사의 부진은 힘없는 신차 효과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와 셀토스 등 신차를 포함 총 7대의 차량을 새로 내놓으면서 시장 축소에 맞선 반면 마이너 3사는 신차 출시 대응이 부진했다. 올해 들어 마이너 3사가 내놓은 신차(완전변경, 신차 기준)는 한국GM 2종, 쌍용차 2종 등 총 4종에 그쳤다.

특히 쌍용차는 올해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신차 3종을 투입했지만, 목표한 16만대 생산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지난 1월 출시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과 지난 2월 잇따라 내놓은 중형 SUV 신형 코란도의 판매량이 목표치를 밑돌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지난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3만7515대를 기록, 판매 목표인 4만5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코란도 역시 판매 목표는 2만5000대였지만, 11월 누적 1만4899대가 팔렸다.

쌍용차는 경쟁 업체의 신차 출시로 타격을 입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내놓은 신형 코란도가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대·기아차와의 판매 경쟁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 6월 소형 SUV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반등에 나섰지만 역시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GM의 신차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GM은 올해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했다. 다만 이들 차종의 판매량은 판매 목표를 훨씬 밑돌았다. 특히 한국GM이 올해 3000대 판매를 목표한 콜로라도는 10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651대가 팔린 데 그쳤다. 트래버스는 지난 11월 중순 인도를 시작해 322대가 팔렸다. 이들 판매량이 예상보다 적은 데는 수입차라는 한계가 작용했다. 한국GM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미국에서 직수입해 판매, 물량 수급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르노삼성은 신차 효과를 아예 보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중형 SUV QM6 부분변경 모델과 LPG 엔진(LPe) 라인업 확대 등으로 버텼다. 신차 부재로 1~11월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은 7만68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가격 경쟁력도 고민해야


▎한국GM 트래비스
마이너 3사가 신차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차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허리를 담당하던 마이너 3사의 실적이 떨어졌다”면서 “마이너 3사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새로운 차종을 내놓은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1515호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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