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ZOOM] “봉 감독, 이제 조금 쉬세요.”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감독상·국제장편영화상·각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제작 주역들이 지난 2월 19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수상 이후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과 만난 봉준호 감독은 “마침내 한국에 와 기쁘고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600회 이상 진행하고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넘게 했다”며 촬영 기간보다 긴 ‘오스카 캠페인’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길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봉 감독뿐 아니라 배우 송강호씨도 수차례 코피를 흘렸다고 합니다. “관객들이 다소 불편해하더라도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의 씁쓸함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고 싶었다”는 봉 감독. 그는 ‘빈부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현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전 세계 관객 안에서 폭발력을 일으켰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외에도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모두 174개(2월 19일 기준)의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봉 감독에게 편안한 휴식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 사진·글=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1523호 (2020.03.02)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