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지난해 합계 출산율 0.92명 사상 최저 

 


통계청이 2월 26일 발표한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92명을 기록했다. 출생통계 작성(1970년) 이래 최저치다.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3700명(-7.3%) 줄었다. 특히 출산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1971년 4.54명을 정점으로 1987년 1.53명으로 떨어졌다. 1990년대 초반에는 1.7명 수준으로 잠시 늘었지만 이후 다시 빠르게 줄기 시작해 2018년(0.98명)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졌다.

보통 인구를 현상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 출산율은 2.1명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65명)은커녕 초(超)저출산 기준(1.3명)에도 못 미치는 압도적인 꼴찌다. 마카오·싱가포르 등이 1명 미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들은 한국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가 힘든 도시 국가다. OECD 국가 중 (합계 출산율) 1.3명 미만을 경험한 국가는 한국·포르투갈·폴란드 정도다. 문제는 이런 인구 감소가 경제·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면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고령화에 따른 복지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경제 성장과 내수 및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인구구조 변화로 잠재성장률이 2000~2015년 연평균 3.9%에서 2016~2025년 1.9%, 2026~2035년에는 0.4%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524호 (2020.03.09)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