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산 너머 산, 위기의 두산] 중공업發 위기, 그룹 전체로 확산되나, 시험대에 오른 4세 경영자들 

 

두산그룹이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이번엔 중후장대형 분야에서 곪은 살이 터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작한 두산건설 실적 부진이 두산중공업 재무 위기로 옮겨 붙었고, 지주사인 ㈜두산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0년대 사업 개편 이후 그룹 유동성 위기를 막을 캐시카우 사업 부문이 모두 사라졌다. 매출인식과 채권회수 등에서 시차가 발생하는 중공업을 위기 속 돈줄로 사용하면서 재무 위기가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조769억원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내고도 104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 빌린 차입금만 4조9000억원에 달하는 탓에 이자 부담 비용인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을 잠식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조원 지원에 나섰지만 유동성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의 신규수주 및 수주잔고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글로벌시장의 에너지 사업 전환 흐름에도 전통적인 석탄화력발전 관련 기술에만 주력하는 등 시장을 오판했다는 지적도 매섭다.

때문에 두산에는 구조조정의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있다. 이미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 계획이 나왔고, 두산중공업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자 상속’과 ‘형제 승계’ 방식으로 경영 일선에 선 두산그룹 4세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 이코노미스트 편집부




1530호 (2020.04.20)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