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1(왼쪽)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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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 최태원 SK그룹 회장SK배터리 中서 보조금… 차이나 인사이더 ‘결실’중국 정부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자동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가 주목받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최근 ‘제5차 신에너지차 보급 응용추천 목록’을 발표하고, 보조금 지급 대상 자동차 모델 234개를 공개했다. 공업신식화부는 우리의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하는 부처다. 234개 자동차 모델에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산하 브랜드인 ‘아크폭스’가 오는 9월에 출시할 예정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알파-T’가 포함됐다. 이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합작사 ‘BEST’가 생산한다.중국 정부는 2016년 사드(THAAD·고 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불거지자 같은 해 말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친환경 차량을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시켰는데, 4년 만에 처음으로 보조금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최태원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차이나 인사이더는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전략이다. 중국 현지 사업 추진 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내부자(insider)’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SK는 중국 현지 공략을 꾸준히 이어왔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12월에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베이징에 배터리 팩 제조 라인을 구축했다.2016년 사드 사태 여파로 이듬해 공장을 멈춰 세웠을 때도 현지 공략은 계속됐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에 배터리 셀 공장을 구축하기로 하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의 100% 자회사인 BEST를 설립해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지난해 9월 중국 전지업체 EVE에너지 측과 중국 현지에 배터리 셀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Down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호텔·항공 투자 사업 ‘삐걱’… 공정위 제재도 부담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호텔·항공 등 투자 사업들이 삐걱거리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은 4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계약 이행 완료를 요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과 미국 내 15개 호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인수 대금만 58억 달러(약 7조700억원)에 달했다. 당초 계약은 4월 17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 측이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매매 계약서상 위반사항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호텔 인수와 관련해 안방보험과 제3자 사이에 소송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해 관련 자료를 요구했는데, 안방보험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난항에 봉착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4월 30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 날 또는 당사자들이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의 다음 날’로 연기한다고 4월 29일 공시했다.박현주 회장 일가의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가 임박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박 회장 일가 소유의 미래에셋컨설팅에 일감을 몰아준 것을 위법이라고 판단하고,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 공정위는 이르면 5월에 전원회의를 열고 미래에셋그룹에 대한 제재 여부, 수위 등을 심의·의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