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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휠라홀딩스] 지주사로 변신 사상 최대 실적 기염 

 

어글리슈즈 ‘디스럽터2’ 전세계 1000만 켤레 넘게 팔아 빅히트
섬유의복 부문 2위


휠라홀딩스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를 운영하는 지주회사다. 지난해 휠라코리아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면서 물적분할을 진행했고 기존 상장법인을 휠라홀딩스로 개명했다. 올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한 휠라홀딩스는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4504억원, 영업이익 470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해 각각 16.8%, 31.8%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휠라의 대표 아이템 어글리슈즈가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 어글리슈즈 ‘디스럽터2’는 전 세계에 1000만 켤레 이상 판매된 히트상품이다. 신발·의류 부문에서 한 가지 모델이 100만 켤레 이상 팔리면 성공한 상품으로 평가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손꼽힐만한 효자 상품인 셈이다. 휠라는 이 상품에만 매달리는 대신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발하고 있다. 어글리슈즈로는 ‘휠라레이’, 코트화 가운데서는 ‘코트 디럭스’, 캔버스 슈즈인 ‘클래식 킥스’, 슬리퍼 형태의 ‘휠라 드리프터’ 등 다양한 상품으로 100만켤레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썼다.

인기 상품은 신발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휠라리니어 로고 반팔 티셔츠’는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했다. 휠라 로고를 큼지막하게 새긴 포인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백팩 주력제품 3종(S-LINK, T-PACK, B-FORCE)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마케팅 부분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휠라는 세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를 비롯해 10위권 내 3명의 선수를 후원한다. 글로벌 이미지를 높이면서 기능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3월 싱가포르에 동남아 지역을 담당할 자회사 FILA Singapore Holdings Pte.Ltd.를 설립했다. 휠라는 그동안 현지 기업과 협업을 하는 전략을 사용했는데 이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직접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이외의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라이센싱 업체가 없는 신규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휠라홀딩스의 성장을 견인하는 사람은 윤근창 대표다. 2015년부터 휠라코리아 부사장으로 국내 브랜드 리뉴얼을 주도했다. 2018년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 뒤에도 휠라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윤 대표는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2007년 자회사인 휠라 USA에 입사했다. 당시 적자를 기록했던 휠라 USA에서 유통·브랜드 운영 정책을 맡아 3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이후 휠라 USA의 CFO까지 역임했다. 2015년 휠라코리아에 입사한 그는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치며 풋웨어 본부, 홀세일 본부를 직접 이끌었다. 휠라 재기의 발판으로 평가 받았던 브랜드 리뉴얼의 전략수립과 실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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