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드론·의료내시경 등 카메라 모듈 시장 커져 계열사도 고공행진
디스플레이 부문 1위장비 전문 기업인 탑엔지니어링이 [이코노미스트] 선정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디스플레이 업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매출(연결기준)은 1761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엔 1조3059억원을 기록했다. 1000억원대 매출이 2년만에 1조원대로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만 706억원에 달한다. 탑엔지니어링은 LG 반도체 연구원 출신 김원남 사장이 공동대표이사인 류도현 사장 등과 창업한 회사다. 김 대표가 1대 주주(지분율 13.26%), 류 대표가 2대 주주(지분율 3.22%)다. 초기엔 LG디스플레이에 LCD 반도체 자동화 장비를 납품하며 회사를 키웠고 2002년에는 지금의 대표 제품이 된 LCD 디스펜서를 개발했다.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장비사업과 계열사의 고성장에 힘입어 외연을 키우고 있다. 주력 사업인 장비사업과 관련, 지난해 전년 대비 내수 매출은 줄었지만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장비 수출 매출은 2018년 657억원에서 지난해 1450억원으로 늘었다. 주력인 글라스커팅시스템(절단장비)과 디스펜서(액정적하장비), 어레이테스터(검사장비) 등 디스플레이 장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올해도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LCD 장비시장의 경우 중화권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CSOT·HKC 등을 중심으로 8세대 이상의 대형 LCD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OLED 장비시장은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의 OLED 패널 채용이 증가해 6세대 중소형 OLED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계기판, 차량용 정보안내 디스플레이 등의 수요 증가로 차량용 OLED 출하량이 2019년 2만 장에서 2023년 450만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차량 전장 업체의 관련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탑엔지니어링의 급성장은 계열사인 파워로직스 덕분이다. 탑엔지니어링은 2017년 4분기 파워로직스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며 2018년부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파워로직스는 2차 전지용 보호회로(PCM)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CM) 전문 생산 기업이다. 지난해 탑엔지니어링의 연결기준 제품매출의 68.49%(8945억원)가 CM 부문에서 이뤄졌다. 탑엔지니어링 측은 “CM 사업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동초점(AF)과 손떨림보정(OIS)의 고기능화와 함께, 광각과 3D 기능 구현의 필수인 듀얼·트리플 등 멀티 카메라 적용이 본격화하면서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자동차·드론·의료내시경 등 애플리케이션 범위를 확대해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결기준 매출의 13.95%(1821억원)는 배터리 보호 회로모듈(PCM)과 배터리정보표시(SM) 부문에서 나왔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7539억원) 대비 약 47% 늘어난 1조10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9% 증가한 506억원으로 나타났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