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왼쪽, 사진:연합뉴스) /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사진:롯데칠성음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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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테슬라’ 인기에 1분기 실적 ‘훨훨’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한 맥주 제품 ‘테라’와 소주 제품 ‘진로이즈백’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5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1분기 42억원의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4230억원에서 5339억원으로 26% 증가했다.하이트진로의 1분기 소주 부문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2019년 1분기(186억원)보다 무려 149% 급증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이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소주 시장의 절대 강자인 ‘참이슬’과 함께 이른바 ‘쌍끌이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의 소주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맥주 부문 영업이익도 89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1분기 205억원의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른바 ‘테슬라’(테라와 참이슬을 섞어 마시는 것), ‘테진아’(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섞어 마시는 것) 등이 주류 시장에서 일종의 유행처럼 번진 것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100억원의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하이트진로의 실제 영업이익은 600억~7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테라와 진로이즈백 등이 출시하기 전인 지난해 1분기에 재고 조정 등으로 실적이 감소해 이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하이트진로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3월 20일 2만1150원으로 저점을 찍었다가 5월 18일 3만7700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타격이 예상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DOWN |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코로나19까지 ‘시름’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에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올해 1분기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67% 급감한 6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49억원에서 5074억원으로 12% 감소했다. 1분기에 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롯데칠성음료는 음료사업부와 주류사업부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음료사업부는 올해 1분기 2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253억원)보다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류사업부의 영업손실은 60억원에서 176억원으로 확대됐다.LG생활건강, 하이트진로 등 라이벌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으나,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음료 부문 영입이익은 4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44% 늘었다.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을 보면 2019년 8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소주 판매량 감소 영향은 초기 대비 일부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이슈가 업소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으로 외형 및 이익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롯데칠성음료의 맥주의 경우 의미 있는 비용 축소와 클라우드로 집중된 회복이 가시성을 보일 때까지 주가 상승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말했다.롯데칠성음료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롯데칠성음료의 주가는 지난 2월 21일 12만2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가 지난 3월 19일 7만8900원까지 주저앉았다. 다만 5월 21일 종가는 10만9000원으로 회복됐다.롯데칠성음료 측은 “현재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 중으로, 마케팅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