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기업의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전자, 기아차 등 매출액 상위 5개사의 해외 매출이 367조3000억원으로 총 매출 520조5000억원의 70.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0대 기업으로 넓혀서 보면 총 매출 723조3000억원 중 해외 매출은 443조2000억원으로, 매출 비중의 61.3%였다. 매출 상위 100개사 중 국내외 구분이 가능한 69개사는 해외 매출 규모가 710조8000억원으로, 총 매출액의 53.6%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해외 매출 비중도 높은 셈이다.

지난 5년간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0개 기업 중 2014년과 비교 가능한 57개사를 분석한 결과 해외매출은 69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은 오히려 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재 업종은 해외 매출액이 5년 새 3.2배 증가했다. 소비재 업종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4년 23.6%에서 지난해 42.7%로 19.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연평균 94.7을 기록했던 수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올해 1분기 평균 84.7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해외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의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분분하다. 특히 우리 기업의 해외매출 중 49.5%를 차지하고 있는 미주·유럽 지역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면서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